겨드랑이 다한증 가족력 강해
2006-06-02 윤종원
테마피부과 다한증클리닉 이강석 원장팀은 지난해 겨드랑이 다한증으로 병원을 찾은 520명(남 95명, 여 425명)을 분석한 결과 21%의 환자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의 가족력이 24%로 남성(18%)보다 높았는데 여성 환자의 3%정도는 출산 이후에 겨드랑이 다한증이 생긴 것으로 답했다고 병원측은 덧붙였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80%는 어머니도 다한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모계 유전 가능성이 높았다고 의료진은 분석했다.
의료진은 출산 과정에서 여성만이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내분비변화에 따른 자율 신경계에 이상을 일으켜 후천적으로 겨드랑이 다한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다한증이 생기는 부위로는 `좌우측 모두"가 174명, `좌측"이 74명, `우측"이 272명이었는데 좌측이라고 답한 사람의 86%가 왼손잡이였고, 우측이라고 답한 사람의 96%가 오른손잡이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이는 활동량이 많은 쪽에서 땀 분비가 더욱 심하기 때문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다한증은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는 증상을 말한다. 보통 손과 발의 다한증은 온도와 상관없이 정서적 자극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계절과 상관없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겨드랑이 다한증은 기온 상승 등의 외부 환경 및 체온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한증 치료는 1차 치료제인 `알루미늄 클로라이드" 성분의 약을 바르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상태가 좋아지지 않을 때는 먹는 약, 보톨리눔 톡신 주사, 알코올에 의한 교감신경절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다한증이 심해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절제술 등의 외과적 수술을 할 수도 있다.
이강석 원장은 "겨드랑이 다한증은 온도 변화에 민감한 만큼 청결을 유지하면서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부분적으로 발한 억제제를 쓴다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면서 "하지만 액취증을 동반할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