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중증·응급환자 ‘등불’되는 의정부을지대병원
위암 2기로 위천공·복막염 유발된 환자 절제술 시행
새로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이 지역 중증·응급환자의 ‘등불’이 되고 있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최근 진행성 위암 2기(실제 3기 이상) 판정을 받고 위천공과 복막염이 발생한 환자의 응급처치와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회복 중에 있다고 5월 31일 밝혔다.
5월 22일 밤 의정부을지대병원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민상기 씨(남, 54세).
열흘 전 인천 서구 소재의 A대학병원에서 진행성 위암 2기(실제 3기 이상) 판정을 받았던 민 씨는 22일 아침 복통을 느꼈음에도 생업을 위해 출근길에 나섰다. 점차 거동이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해지자 ‘이것만 마무리하고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으나 한 걸음 걷기조차 쉽지 않은 상태가 됐다.
기존에 인천의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았기에 고통을 감내하며 인천까지 갔지만 주말 저녁 시간이라 긴급하게 수술할 전문의가 없었다. 진행성 암세포가 위천공(위벽에 구멍이 생긴 상태)과 복막염을 유발해 고난도 응급절제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인근 병원 사정도 마찬가지였던 상황에 A대학병원 의료진이 최근 개원한 ‘의정부을지대병원’을 제안해 상황을 살펴봤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역시 뇌출혈환자 수술준비로 응급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민 씨의 위중한 상태를 전달받은 외과 김병식 교수(을지대학교의료원장)가 환자 생명이 위험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전원에 응했다.
민 씨는 인천에서 의정부까지 약 20여 분만에 도착해 응급 처치 후 중환자실에서 수술 준비를 마치고, 23일 오전 8시 외과 김병식 교수의 집도로 위 부분절제 및 대장 절제술을 받았다.
위 일부와 대장을 동시에 절제하는 이 수술은 평균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국내외에서 위암 수술 명의로 불리는 김병식 교수는 외과 선현우 교수와 함께 약 3시간 만에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수술 이튿날 일반 병실로 이동할 만큼 민 씨의 상태는 빠르게 호전 중이다.
곧 퇴원을 앞둔 민 씨는 “지금까지 경험했던 대학병원들과 이미지가 너무 달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무한한 신뢰로 안심하게 만들어 주신 김병식 교수님과 모든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주시던 선현우 교수님, 그리고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던 모든 직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병식 교수(을지대의료원장)는 “수도권 지역에 응급수술을 요하는 중증환자가 수술받을 곳이 없어 이곳저곳에 전전하는 일이 없도록,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역거점의료기관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을지대학교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장점을 융합하고 발전시켜 전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에 개원한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총 902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다. 특히 암 및 중증질환 등 전문분야별 명의를 영입해, 최첨단 시설 및 장비를 기반으로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