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이식이 손이식 보다 적응 빨라

2005-12-26     윤종원
지난달 부분 안면 이식 수술을 받은 프랑스 여성 이자벨이 6년전 양 손을 이식받은 남성보다 바뀐 환경에 더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이들을 상담한 정신과 의사가 23일 밝혔다.

다니엘 바슈망 의사는 AP 통신과 회견에서 "새 손보다는 새 얼굴을 받아들이기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바슈망은 "이자벨의 경우 얼굴에 새로운 것이 추가되긴 했지만 자신의 뼈 구조와 혀, 눈을 그대로 유지한 만큼 얼굴에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며 "그녀는 거울을 통해서만 이식된 부분을 볼 수 있는 데 비해 양 손을 이식받은 샤틀리에는 이식된 새 손들을 항상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슈망은 또 "샤틀리에는 수술후 수개월간 두 손을 사용할 수 없어 다른 사람들에 의존했지만 이자벨은 즉각 새 얼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바슈망은 "이자벨이 새로운 얼굴 모양에 매우 만족하고 있고 이식 부분에 이미 일부 감각과 움직임이 있다. 또 미소지을 때 아직 이를 드러내고 웃지는 못하지만 운동 기능과 감성이 지속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자벨은 다만 언론의 대대적인 주목을 받는 점에서 6년전 샤틀리에보다 더 힘들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자벨은 수주뒤 수술받았던 북부 아미앵의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자벨과 샤틀리에는 22일 이자벨이 입원중인 리옹 병원의 병실에서 1시간 동안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서부 프랑스 지방의 시청 공무원인 샤틀리에는 수술 뒤 신체 거부 반응 억제를 위한 영구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날도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들렀다가 앞으로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할 처지인 이자벨을 만났다.

만남이 있기 전 샤틀리에는 AP 통신과 회견에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나의 손들"이라고 말할 수 있기까지는 2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부분 안면및 양손 이식 부문에서 세계 최초로 기록된 두 사람 모두 프랑스 이식수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장-미셸 뒤베르나르 교수 팀으로부터 수술을 받은 인연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