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7주기, 장기기증 캠페인

서울성모병원‧한마음한몸본부 공동주관, 2월15일부터 17일까지

2016-02-12     김명원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승기배 교수)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7주기(2월16일)를 맞아 ‘희망의 씨앗 심기’ 장기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을 펼친다.

서울성모병원과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각막을 기증한 김 추기경의 유지를 살려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하자는 운동으로 ‘생명나눔, 제가 하겠습니다!’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가진다.

2월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장기 및 조혈모세포기증 희망등록부스를 운영하며 내원객들을 대상으로 장기 및 조혈모세포기증 신청을 받는다. 고인을 존경하고 그리워하는 추모객이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을 운영한다.

또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남기고 떠난 김 추기경을 기억하고 고인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추모미사는 2월16일 10시30분에 봉헌된다.

김 추기경은 1990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앞 못 보는 이에게 빛을 보여 주고 싶다”며 ‘헌안(獻眼)서약서’를 작성했고 선종 때 각막을 기증했다. 서울성모병원은 2009년 2월 김 추기경의 선종 당시 각막적출과 이식을 주도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장기기증을 통해 사회에 모범이 된 김 추기경을 추모하고자 선종 1주기에 “당신은 사랑입니다” 행사를 가졌다.

5주기에도 기증희망등록부스를 운영하여 내원객 및 승기배 병원장 이하 교직원 180여명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캠페인 기간동안 김수환 추기경과 서울성모병원에 장기를 기증한 뇌사장기기증자의 추모미사가 봉헌됐으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이식을 받고 새생명을 살게 된 ‘서울성모병원 간이식환우회’의 추모음악회가 열려 생명나눔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한 바 있다.

승기배 병원장은 “김 추기경의 각막기증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기 기증에 대한 관심을 크게 높였는데, 최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다시 한 번 생명나눔 운동이 활성화 기를 바란다” 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기 기증 희망자가 지난해 100만명이 넘었고, 특히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 후 각막을 기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해 18만 5천명으로 장기기증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뇌사 기증자 수는 인구 100만 명당 9명으로 스페인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1 수준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