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파킨슨 확산 차단 물질 발견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이필휴 교수팀 질환 진행을 억제하는 약물 개발에 큰 전기 마련
2016-01-21 최관식 기자
이런 알파시누클린의 확장 현상을 막는 방법과 억제현상의 원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즉 환자에게 발생한 파킨슨 질환이 뇌 속에서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고안됐다는 의미다.
파킨슨 질환은 현재 우리나라 인구 중 8~9만여 명이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급격한 노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중간엽 줄기세포 자체에서 분비되는 ‘갈렉틴-1(Galectin-1)’이라는 물질이 단백질로 이뤄진 신경세포 내의 신경수용체로 세포 사이의 통신을 이어주며 세포 사멸을 조절하는 NMDA 수용체를 통한 알파시누클린의 세포 간 이동 및 전파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아직까지 신경계 퇴행 억제를 통해 파킨슨 질환의 악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약제는 전무하다.NMDA 수용체는 현재 항경련제나 치매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파킨슨 질환의 자연적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조절 약제로의 가능성이 있어 향후 임상적 활용도 및 중요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필휴 교수는 “난치성 파킨슨 질환에서 중간엽 줄기세포의 신경보호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기존 임상결과(2012년 발표)의 기전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부족한 도파민을 주입해주는 수준에 그치는 현실을 뛰어넘어 근본적으로 확산을 막는 중간엽 줄기세포의 실질적 임상적용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필휴 교수팀은 지난 2012년 난치성 파킨슨 증후군인 다계통 위축증 환자의 골수에서 추출 분리한 자가 중간엽 줄기세포를 환자의 동맥에 주입해 신경보호 효과를 거둠으로써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 질환 치료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 질환의 신경퇴행 억제효과와 그 기전을 밝혀 낸 이번 연구논문은 생명과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셀리포트(Cell Reports)’ 2016년 2월호 인터넷 판에 ‘Mesenchymal Stem Cells Inhibit Transmission of α-Synuclein by Modulating Clathrin-Mediated Endocytosis in a Parkinsonian Model’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