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제약업계에도 월 2천500억원대 타격
의약품 매출감소 및 임상시험 무산 등 국내 제약업계 손실 추정
제약협, 회원사 대상 피해현황 실태조사 착수
2015-06-24 박해성 기자
한국제약협회(회장 이경호)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피해사례와 매출감소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긴급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협회는 6월23일 제12차 이사장단회의를 열고 메르스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 문제를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인해 제약사들의 의약품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영 전반에 전례 없는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하면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임상시험이 중단되는 등 매출감소와 수금부진 외에도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회의에서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제약업계 피해규모가 대략 월 2천500억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협회는 보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위해 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매출감소 금액과 요양기관이나 약국 등으로부터의 수금실적, 임상시험 관련 차질발생 사례 등의 전반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협회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른 의약 관련 단체들과 함께 메르스 피해에 따른 정부 차원의 장기저리융자 등의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한편 이날 이사장단회의에서는 도입을 앞두고 있는 의약품 일련번호 포함 공급내역 보고의무화와 관련, 제도 도입을 위한 제반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데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약품 유통업계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고 향후 의약품유통협회 등과 협력해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