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박람회' 평가 속 내년엔 2배 규모로

해외 바이어 부족했지만, 국내 영업으론 '최고의 장'
병원장 등 병원 실구매자 연인원 2만여명 참관

2014-09-29     윤종원 기자
국내 병원의료산업의 새 역사를 쓴 '2014 대한민국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가 9월25일부터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인원 2만 여명이 참관한 이번 박람회는 병원의료산업 활성화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첨단 IT와 접목한 의료기술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번 박람회는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헬스케어산업이 급성장하고 병원의료산업의 해외진출 및 해외환자 유치가 미래의 주요 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대한병원협회가 직접 주최했다.

9월25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공식 개막식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김춘진 국회보건복지위원장,  박인숙 국회의원, 문정림 국회의원,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 등 내외귀빈 3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상근 대한병원협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우리나라 병원의료산업의 모든 것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뜻 깊은 행사”라며, “병협이 의료산업화 활성화를 위한 깃발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된 병원의료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우리의 의술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다양한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마련해 일반인도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병원의료산업을 진흥시키는 촉매제로써 해외 바이어들과의 실제 상담과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실속있는 박람회’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이 나라의 의료를 지키고 키워온 의료인들이 이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제대로 보상을 받아야 할 때가 왔다”며, “정부는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의료인이 힘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도 견디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정 국회의장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길 바란다”며, “국민을 위해 한국 의료는 계속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춘진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역시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의 창출을 위해서는 보건의료분야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도 축사를 통해 “보건의료산업은 발전·육성해야 하는 미래전략이라며 보건의료 세계화를 반영한 오늘의 국제 박람회가 뜻 깊은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첨단로봇이 만든 기적
    
개막식 행사 테이프커팅식에는 지난 2006년 서해대교에서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송인수 씨(44세)가 한양대학교 한창수 교수팀이 개발한 웨어러블 재활로봇을 입고 걷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송씨는 “사고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걸어 본적이 없었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걷게 되는 꿈을 이루게 됐다.”며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그의 꿈은 세 자녀 앞에서 다시 걷는 것이었다.

▲ 국내외 최고의 의료기기 한자리에

이번 박람회에는 국내 최고의 의료기기 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물론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회사인 지멘스와 GE, 도시바, 그리고 최근 떠오르는 중국의 민드레이 등 국내외 120여개 업체가 참여해 300개 부스 규모로 진행됐다.

방문객들은 미래의 수술실과 입원실 등을 모델하우스로 꾸민 콜라보레이션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미래창조의료특별관의 의료IT 어플리케이션전시에는 분당서울대병원 현실치료실, 호미, 씨엘게임즈 등 게임과 콘솔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재활치료 및 교육, 훈련을 위한 프로그램 및 장비를 전시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미래 의료시스템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의료로봇특별전에서는 한국야스카와의 REWORK, 헥사시스템즈, RAVEN 등 국내외 수술로봇과 재활로봇을 전시해 첨단 미래 메디컬 테크놀로지를 시연했다.

전세계 최고의 재활로봇과 수술로봇들이 출동해 볼거리가 풍성했다는 평이다.

▲대부분 구매력 있는 병원 관계자 방문...참가 부스업체 만족도 제고

첨단 장비와 시설 등을 전시한 부스에서는 병원장 및 병원 구매팀장들의 구매문의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의료기기는 물론 IT 및 의료기술융합, 병원 건설 및 장비, 건강관리지원, BT 및 NT, 제약, 보험·금융·컨설팅, 의료기기 및 의료소모품 분야 등 병원의료산업과 관련된 전 품목이 전시됐다.

병협이 주최하는 행사답게 K-HOSPITAL FAIR 행사기간에는 대한병원협회의 상임이사회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 대한중소병원협회 컨퍼런스,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합동이사회, 서울시병원회 정기이사회 등이 동시에 열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병원장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또 대한외과학회의 외과재난대응팀의 재난의료관련 세미나, 국제의료관광협회의 글로벌 헬스케어 마케팅전략 등 최근 의료산업의 최대 이슈와 관련된 세미나들도 진행됐다.

의사와 간호사, 병원행정직원 등 각종 병원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열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의료인이 참여하는 박람회가 됐다. 

▲ 해외 바이어 초청 확대 박람회 규모 2배 이상 확대

첫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주도한 정영진 병협 사업위원장은 “짧은 준비기간동안 이런 성과를 얻은 것은 박상근 회장님 이하 회원병원장님, 임직원들 덕분”이라며, “첫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해   올해 아쉬웠던 해외 바이어 초청과 보다 많은 구매자들이 참석하는 내실있는 박람회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1월 독일에서 열리는 MEDICA에 참석하는 등 해외 전시회를 돌며, 바이어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부스에 참가한 삼성메디슨(대표 조수인)과 비멤스(대표 주경석) 관계자는 “방문 하신 분들이 대부분 병원 실구매자들이었기에 국내 영업으로는 타 전시회보다 효과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주)퍼시스 관계자도 “콜라보레이션관 등 특별관을 잘 차려 놓았는데,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과 “세미나 일정을 배분해 박람회 기간동안 참관인원이 고루 분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원회는 부스 참가업체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일정이나 1대1 매칭 프로그램 운영, 이벤트 등을 보완해 ‘B2B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