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복지와 나눔에 대해 과거-현재-미래로 나눠 우리 선조들의 나눔문화 사례를 살피고 오늘의 복지현실을 짚어 봄으로써 우리가 지향해야할 복지사회를 제시하고 논의했다.
연세대 사회학과 김용학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전통적인 나눔문화 정신이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퇴색되어 왔지만 나눔은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라고 강조하고 스토리 있는 공감의 나눔문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트위터, SNS 등의 정보기술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양옥경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의 나눔 문화 전통과 현대적 수용'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조선시대에 고위관리에서부터 일반관리까지 자신의 녹봉의 일부를 백성을 위해 내놓고 일반 백성들도 반찬이나 과일들을 자신 보다 못한 이웃에게 제공하기도 하는 등 우리 선조들은 아름다운 나눔의 전통문화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포용적 사회와 나눔문화의 현실'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김형용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적 포용은 다양한 집단이 어울리고 정치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뜻한다며 “나눔은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주는 행위보다 함께하는 협동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눔 활동의 효과성과 투명성이 보장되어야 나눔 문화가 한 단계 성숙될 수 있으며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독립재단 설립 활성화, 소셜 벤처 등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지역투자와 사회투자를 늘릴 것과 돌봄 나눔 등을 제안했다.
'미래 복지사회의 방향과 나눔문화'를 발표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봉주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나눔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세계 나눔 지수 조사결과에 의하면 153개국 중 57위(2011년)로 1인당 GDP가 세계 36위인 것을 고려하면 우리사회의 나눔 참여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정부의 공적 사회복지지출과 나눔 문화를 어떻게 늘려나가느냐의 문제”이며 “결국 우리나라 복지의 총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적지출과 함께 민간 차원의 나눔문화가 어느 정도 확대되는 가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나눔 활성화를 위해 개인과 기업의 인식 전환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수요자 중심의 차원에서 '나눔 활성을 위한 기본법'(가칭)을 제정해 나눔 관련 법령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나눔 교육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아산재단은 지난 1979년부터 한국 사회의 발전과 국민복지 증진을 위해 매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제107회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과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을 새롭게 이사로 선임했다.
신임 김명자 이사는 숙명여대 이과대학장, 제7대 환경부 장관, 제17대 국회의원을 거쳐, 현재 사단법인 그린코리아21포럼 이사장이며 이병규 신임 이사는 19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문화일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단 이사의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