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문제 해결에 1차의료 역할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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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문제 해결에 1차의료 역할 확대를
  • 박현 기자
  • 승인 2013.04.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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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오코너 OECD 정신보건 자문관, 가정의학회서 밝혀
비정신과 의사에게 SSRI 항우울제 8주 제한은 근거 없다

한국은 자살문제 해결을 위해 체계화된 우울증 관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일차의료의사의 역할을 확대하고 근거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정신분석자문관의 분석이 나왔다.

4월5일부터 4월7일까지 3일 동안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2013년도 대한가정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서 수잔 오코너 OECD 정신분석자문관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정신건강 : OECD 보고서 중 자살과 일차의료'를 발표했다.

수잔 오코너 박사는 발표에서 ▲자살률이 높은 것은 한국의 높은 수준의 정신적 고통을 반영한다 ▲자살은 복잡한 원인에 의해 일어나지만 예방 가능하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자살의 위험요인이다 ▲우울증 관리를 위해 근거중심의 체계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접근과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우울증 치료의 핵심이다 ▲일차의료의사와 정신보건 전문가가 참여하는 체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코너 자문관은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우울증 치료률은 23%로 OECD 평균인 44%와 많은 차이가 난다. 한국에서는 많은 경증, 중등도 우울증 환자가 일차의료의사를 처음 만나게 되지만 일차의료에서의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차의료에서 우울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경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한국의 우울증 치료를 위한 체계는 조직화되지 않고 서비스 내용의 근거가 제한적이다"며 “국가수준의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며 근거가 확립된 심리학적 치료와 충분한 기간의 약물치료가 관리 프로그램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 '한국의 자살 문제와 우울증 관리에 있어서 일차의료의사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수잔 오코너 박사는 “일차의료 의사는 우울증 환자를 발견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로 매우 중요하며 경증에서 중등도 우울증 환자의 경우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중증의 우울증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정신과 전문의가 아닌 일차의료의사는 8주 이상 항우울제를 사용할 수 없고 정신과 전문의에게 환자를 의뢰해야 한다. 이러한 장벽이 우울증 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우울증 약물치료는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근거는 굉장히 많다. 영국의 가이드라인은 적어도 6개월 이상 항우울제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재발하거나 위험요소가 있을 경우 더 많은 기간을 필요로 한다. 8주라는 짧은 기간 항우울제를 사용하고 효과를 판단하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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