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효행대상 제12회 수상자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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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효행대상 제12회 수상자 확정
  • 박현 기자
  • 승인 2010.11.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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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에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정성껏 모시는 성남여고 2학년 문세인 양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우리 고전소설의 주인공 심청이처럼 언제나 묵묵히 효(孝)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현대판 효녀 심청'이 선정됐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제12회 심청효행상 대상에 문세인(18세, 경기 성남, 성남여고 2년) 양, 본상에 유가영(18세, 서울 동작구, 당곡고 2년)ㆍ박선영(19세, 전북 부안, 부안여고 3년) 양 등을 각각 선정했다고 11월15일 밝혔다.

특별상에는 김별이(18세, 인천 옹진, 백령종합고 2년)ㆍ김보경(19세, 부산 서구, 부산관광고 3년)ㆍ김수미(24세, 서울 중랑구, 경원대 4년)ㆍ김정빈(17세, 충북 충주시, 중산외고 1년)ㆍ윤예솔(23세, 서울 강서구, 성결대 3년)ㆍ이진주(17세, 강원 강릉시, 강일여고 1년) 양 등 6명을 확정했다.

한편 2008년에 신설한 '다문화가정 효부' 부문에는 다오티프엉(30세, 충남 공주, 베트남) 씨가 대상에, 김제인(40세, 경남 창원, 필리핀)ㆍ후지다미나고(40세, 전북 완주, 일본) 씨가 각각 본상에 선정됐다.

또 올해는 '다문화도우미상'을 신설해 전남 순천의 순천외국인한글학교(대표 문왕철)가 첫 영예를 안게 됐다. '다문화도우미상'은 다문화가정의 행복과 안정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는 개인 및 단체의 헌신적인 봉사를 격려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심청효행상은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인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지난 99년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에 심청동상을 제작, 기증한 것을 계기로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으로 인륜의 근본인 효(孝)사상을 청소년들에게 심어 주기 위해 제정해 올해로 12년째 시상해 오고 있다.

올해 심청효행대상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한국문화원연합회, MBC 등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전국에서 응모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지 실사를 거친 후 윤성태 전 보건복지부 차관, 고창순 가천의과학대학교 명예총장, 김득린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최성규 성산청소년효재단 이사장, 우쾌제 인천대 명예교수 등 학계, 교육계, 사회복지 관련 인사 8명으로 구성된 최종심사위원회를 통해 수상자를 확정했다.

특히 이번 제12회 심청효행대상은 지난해 보다 수상자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3천900만원에서 올해는 총 상금 6천800만원으로 2천900만원을 확대해 시상한다.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장학금 1천만원, 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500만원,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장학금 300만원을 지급한다.

대상 수상자인 문세인(경기 성남, 성남여고 2년) 양은 무릎이 불편해 걷지 못하는 할머니를 정성껏 봉양하는 효심 깊은 소녀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조부모와 함께 살아온 문세인 양은 옆에 사람이 없으면 식사도 하기 힘든 할머니를 위해 매일 식사를 준비하면서 중학생 남동생까지 보살피고 있다.

더욱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학업에 열중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나가고 있어 주위를 더욱 놀라게 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병원을 자주 가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밝혀 감동을 전했다.

본상 수상자인 유가영(서울 동작구) 양은 언어장애인 아버지와 지체장애인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청소, 빨래, 장보기 등 가사를 도우며 부모를 효심으로 모시고 있는 효녀로 부모의 바람대로 바르게 자라 학교 뿐 아니라 주위 이웃까지 칭찬이 자자하며, 영어와 태권도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본상 수상자인 박선영(전북 부안) 양은 단칸방에서 살면서 뇌졸중으로 투병중인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며 한 살 터울의 여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고 있어 교내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원 한 번 다니지 않고 정보처리기능사, 컴퓨터활용능력 2급, 인터넷정보검보색사 2급 등 각종 자격증까지 보유하고 있다.

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극진한 효를 실천하는 다문화가정효부상 부문에서도 심도 깊은 심사를 통해 효부를 선발했다.

대상을 받게 된 다오티프엉(충남 공주, 베트남) 씨는 2006년에 친구의 소개로 한국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됐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었으나 타국 결혼생활 2년 만에 남편을 간경화로 잃는 아픔을 겪게 됐다.

하지만 남편사망 후에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부모를 성심으로 모셔왔다. 남편이 남겨 놓고 간 아들과 연로해 거동이 불편한 시부모를 봉양하며 한국생활을 이어가던 중 올 해 10월 중순경 시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세 식구만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생계를 위해 동네 식당 일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시어머니와 아들이 있어서 고국의 그리움도 잊었다며 한국에서의 삶이 매우 행복하다고 말하는 착한 효부이다.

본상 수상자인 김제인(경남 창원, 필리핀) 씨는 1998년에 결혼한 12년차 주부로 혈관성 치매를 앓아 거동을 할 수 없는 시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 병간호 및 수발을 들며 극진히 봉양하고 있다. 식사, 용변 등 한국 며느리도 하기 힘든 일을 척척 해내고 있어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며, 수입이 불안정한 남편을 돕고자 틈틈이 이주민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안과 밖에서 똑소리 나는 효부이다.

또 다른 본상 수상자인 후지다미나고(藤田美奈子, 전북 완주, 일본) 씨는 1996년에 결혼한 14년차 베테랑 주부로 시부모와 시동생 그리고 슬하에 3남 1녀를 두는 등 9명의 대가족을 돌보고 있는 효부이다.

매일같이 남편을 트럭으로 출퇴근 시키고, 낮에는 시부모를 도와 약 20마지기의 밭농사를 짓는 등 시골대가족의 며느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 동네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대가족 가운데서 전형으로 행복한 다문화가정의 모습을 보여줘 이주여성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올해 신설된 다문화도우미상에 선정된 순천외국인한글학교(대표 문왕철, 전남 순천)는 2003년 4월 순천지역 교사들이 모여 이주여성들의 한글교육을 시작하면서 설립한 단체로 7년간 약 500여명의 외국인근로자와 이주여성들이 교육을 수료했다.

체계적이고 다양한 교육내용과 활동으로 2010년 법무부 '이민자 사회통합 프로그램'으로 지정되는 등 다문화가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소외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실질적인 봉사에 중점을 두고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합창단 '짱뚱이와 두루미'를 창단하는 등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에 높은 점수를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이외에 심청효행상 특별상에는 모두 6명의 효녀가 선정됐다.

김별이(인천 옹진 백령) 양은 심청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부모에 대한 효심과 이웃에 대한 봉사정신이 뛰어난 효녀로 소문이 자자하다. 틈틈이 홀로 사시는 친할머니와 백령요양원을 방문해 말동무가 되어드리고 심부름을 잘해 어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학업성적도 매우 우수해 심리의학자가 되어 외진 곳에 있는 백령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하는 당찬 꿈을 가졌다.

김보경(부산 서구) 양은 가스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메우고, 당뇨합병증으로 투병중인 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하면서 집안일을 꾸려가는 실질적인 소녀가장으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그 요리로 행복을 전파하는 달콤한 장래희망을 품고 있는 효녀이다.

김수미(서울 중랑구) 양은 10년간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수술 후 큰 흉터가 남는 대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자신의 간을 이식해준 효녀이다. 경원대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으며 학점도 4.37로 매우 우수해 교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김정빈(충북 충주) 양은 뇌졸중 수술을 받은 어머니를 정성껏 간호하며 어머니 병수발을 위해 자리를 비운 아버지를 대신해 두 동생의 뒷바라지와 집안일을 전담하면서도 성적도 우수해 외고에 진학한 성실하고 똑똑한 효녀이다.

윤예솔(서울 강서구) 양은 부친의 사업부도로 혼자서 조부모와 두 동생을 돌보며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는 효녀이다. 본인이 섬유근통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도 노령의 조부모를 정성껏 봉양하고 있으며, 성결대 국문과에 수석 입학해 지금까지 계속 우수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다.

이와 함께 심청효행상 수상자들에게는 경원대학교 수시전형 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각 부문별 수상자 전원에게는 가천의대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 수상자 배출 및 추천학교와 기관에는 200여 만원 상당의 교육기자재와 홍보비 등이 별도로 지원된다.

이번에 확정된 수상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제12회 심청효행대상 시상식은 11월23일(화) 오전 11시, 인천광역시 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한편 가천문화재단은 11월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모든 수상자와 가족, 해당 수상자 배출학교 교사 등을 인천으로 초청해 연주회 관람, 놀이공원 이용 등 문화체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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