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로 소아당뇨병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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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로 소아당뇨병 치료
  • 윤종원
  • 승인 2007.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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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형(소아)당뇨병을 출생 때 보관해 둔 환자 자신의 제대혈로 치료하는 임상시험이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 의과대학의 마이클 홀러 박사는 25일 이곳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 제67차 연례학술회의에서 제대혈이 소아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떨어뜨리고 인슐린 투여량을 크게 줄이게 하는 등 전반적인 증세를 크게 호전시키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효과는 제대혈 속의 줄기세포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로 분화하기 때문이 아니라 제대혈에 들어있는 면역세포의 하나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규제T세포가 소아당뇨병을 유발시킨 자가면역의 잘못된 기전을 바로 잡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홀러 박사는 말했다.

소아당뇨병은 성인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 생산 세포를 외부물질로 오인,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홀러 박사는 출생 때 자신의 제대혈을 보관해둔 소아당뇨병 환자 11명(2-10세)에게 제대혈을 주입하고 3-31개월을 지켜 본 결과 집중적인 인슐린 치료만 받은 같은 연령대의 환자들에 비해 혈당이 크게 떨어지고 인슐린 투여단위가 대폭 낮아지는 한편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의 파괴 속도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대혈 그룹은 6개월 후 장기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가 평균 7%로 대조군의 8.04%에 비해 많이 낮았고 인슐린 투여단위(1일 총량)도 kg당 평균0.45단위로 줄어들었다. 대조군은 0.69단위였다.

홀러 박사는 이러한 효과는 제대혈에 들어있는 규제T세포가 인슐린 생산 베타세포에 대한 면역체계의 공격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홀러 박사는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출생 때 자신의 제대혈을 보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제대혈 속의 그 어떤 요인이 이러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인 지를 정확히 밝혀내 이를 소아당뇨병 치료에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를 지휘한 플로리다 의과대학 소아과 전문의 데스몬드 섀츠 박사는 제대혈이 주입된 환자들에게서 규제T세포의 수가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미루어 면역 활동을 억제하는 이 세포가 이러한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지 알 수 없어 환자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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