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질균, 슈퍼박테리아 대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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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질균, 슈퍼박테리아 대열에
  • 윤종원
  • 승인 2007.04.1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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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성병의 하나인 임질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미국에서 오직 한 종류만 빼고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됨으로써 새로운 "슈퍼박테리아"로 등장하고 있다.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일 임질균이 1993년 이후 표준치료제로 사용되어온 플루오로퀴놀론 계열의 항생제(시프로 등)에 내성을 갖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앞으로는 임질 치료에 이의 처방을 중지하고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항생제(로세핀 등)로 바꾸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스위스 로슈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로세핀은 주사로만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알약인 시프로처럼 의사의 진료실에 상비 되어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DC의 성병예방실장 존 더글러스 박사는 미국 26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는 임질환자가 1990-2001년 1% 미만이던 것이 작년 상반기에는 13.3%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이 같은 권고를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박사는 임질균이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에 내성을 보임으로써 이제 임질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 하나밖에는 남지 않게 되었다며 만약 임질균이 이 항생제에 마저 내성이 생기면 쓸 수 있는 약이 더 이상 없으며 현재 새로 개발 중인 항생제도 없어 문제는 아주 심각하다고 말했다.

더글러스 박사는 새로운 항생제가 나올 때마다 모든 종류의 임질균이 급속도로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고 있으며 이러한 임질균은 미국 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임질은 1930년대에는 설파제로 치료가 잘 되었고 1940년대 말에 이르러 설파제가 듣지 않자 페니실린으로 대체되었다. 그 후 40년 동안 페니실린으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점차 내성이 생기면서 투여단위가 몇 배로 불어나자 1993년 새로 개발된 플루오로퀴놀론 계열 항생제가 표준치료제가 되었다.

임질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여성은 골반내감염(PID), 남성은 부고환염으로 이행되면서 남녀 모두 불임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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