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여성 40% 이상 에이즈가 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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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여성 40% 이상 에이즈가 뭔지 몰라요
  • 윤종원
  • 승인 2007.03.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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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성의 40% 이상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가 유니세프와 미국, 영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실시하는 보건과 영양에 관한 가장 포괄적인 조사인 국가가정보건조사(NFH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에이즈가 뭔지 들어본 적이 있는 남성은 80% 정도 되지만 여성은 57%에 그쳤다.

특히 전체 인도인의 3분의 2 정도가 사는 농촌의 여성 가운데는 에이즈가 뭔지 모르는 비율이 무려 46%에 달하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못사는 비하르주(州)의 경우 에이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여성이 35%에 불과했다.

에이즈에 대한 여성의 인식이 이처럼 낮은 것은 기본적으로 에이즈 예방대책이 일반 대중이 아닌 매춘부나 마약중독자 등 취약 계층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농촌 여성 대부분은 가정에 TV가 없어 에이즈 예방광고를 시청할 수 없고 설령 TV가 있더라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TV가 무용지물인 지역도 허다한 실정이다.

에이즈 방지 시민단체인 나즈재단의 안잘리 고팔란 대표는 "이런 사정 때문에 에이즈 피해 여성이 더욱 늘어나는 등 에이즈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인도 에이즈 감염자의 40% 정도는 가정주부를 비롯한 여성들"이라고 소개하고 "최근 몇 년 새 여성층의 에이즈 감염률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에이즈 예방대책이 일부 계층에 국한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까지는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향후 5년 간은 농촌에서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에이즈 예방 캠페인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인도 에이즈 감염자는 570만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550만명)을 추월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인도 농촌 주부들은 주로 도시에서 일하면서 집창촌 출입 경험이 있는 남편에 의해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남성은 에이즈 감염 사실을 모르거나 알더라도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런 사실을 숨긴 채 아내와 성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인도인의 문자 해독률은 남성은 75%로 비교적 높은 반면 여성은 54%에 불과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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