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재정 악화로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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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재정 악화로 울상
  • 오민호 기자
  • 승인 2024.07.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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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례적으로 정부 차원의 지원 요청
의정갈등 여파로 경영난 악화…세종충남대병원 누적 손실 눈덩이
충남대병원 전경
충남대병원 전경

충남대학교병원과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재정 악화로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 차원의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충남대병원은 7월 14일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의정갈등 여파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경우 개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과 계속된 코로나19, 전공의 부재로 인한 의료공백 사태로 재정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

이에 병원측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지원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세종특별자치시의 중증·응급·분만·소아 등 지역필수의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완성을 위해 정부계획에 따라 설립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지역 정주 여건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 2020년 7월 16일에 개원해 세종시 핵심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중증·응급·소아 등 필수의료뿐만 아니라 총 31개 진료과 및 10개 전문센터를 운영해 지역주민들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상승으로 인한 건립 차입금의 이자 부담 증가(이자율 2018년 2.7%→ 2024년 4.9%), 코로나19 사태, 세종시 인구수 증가 둔화 등으로 매년 적자가 누적돼 개원 이후 4년간 2,07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병원은 밝혔다.

이에 충남대학교병원 본원에서는 세종 분원으로 2023년까지 1,261억원 운영 자금(전입금) 지원했지만 올해 예기치 못한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해 입원·외래·수술 건수 감소에 따라 본원의 수익도 크게 감소해 추가 전입금 지원은 현재로써는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 세종 분원 개원 및 운영을 위한 총차입금 4,224억(시설 차입금 3,074억, 단기운영자금 550억, 마이너스 한도 대출 600억)원은 국립대학교병원 중 가장 많다. 월평균 의료수익 감소액은 100억원을 넘어서 본원의 자금 사정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중이다.

충남대병원 본원은 이러한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책으로 비상진료체제 2단계 시행을 통해 △무급휴직(휴가) 사용 장려 △병동 및 센터 통폐합 확대 △직책보조비 100% 감축 등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으나, 전공의 부재로 인한 수익 감소로 인해 한계를 드러내며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역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인력 감축, 조직 축소 개편을 통한 업무 효율화, 예산 감축 조정 등 각고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시 핵심 필수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은 4개소(응급의료센터, 소아응급의료센터, 신생아중환자실, 심뇌혈관센터)에 대한 2023년 결산결과 67억원의 손실이 발생 돼 현 상태로는 지속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세종특별자치시와 의회를 찾아 지역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운영자금 재정지원을 호소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방안 마련에 애쓰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충남대병원 본원과 세종충남대병원 분원이 직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종 분원 건립 차입금과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금이 시급히 투입되어 지역필수의료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는 상황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와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라는 것.

이를 위해 충남대병원은 정부와 지자체 및 국회에, 세종 분원 건립 차입금 중 병원 건립사업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조달한 장기(시설)차입금 원리금에 대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개원 후 2023년까지 발생된 당기순손실 및 향후 발생될 운영자금에 대한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보건복지부의 지역필수의료 인프라 유지를 위한 보다 과감한 재정투입을 요구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행한 긴축재정과 경영개선의 노력의 결과로 의료수익 목표 달성률이 올 1월 104%에 이르며 개선의 희망을 보였지만 전공의 사태 이후 수익이 지속 하락해 자금 사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면서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는 세종충남대학교병원에서 공급하고 있는 세종시 주민들을 위한 핵심 필수의료를 유지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정부와 의료계 간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고, 정부와 지자체의 자금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 지역주민들에게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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