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 전담 인력은 제외…감염병예방 위해 방호복 파업 진행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 이하 보건의료노조)이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8월 27일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 산별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조합원 90%의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8월 17일 124개 지부(136개 의료기관) 동시 쟁의조정신청에 돌입한 상태에서 18일부터 26일까지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 조합원 5만 6091명 중 4만 5892명이 투표(투표율 81.82%)해 4만 1191명이 찬성(찬성률 89.76%)했다는 것.
이날 나순자 위원장은 “이번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는 반드시 인력확충과 처우개선 확보,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공공의료 확충을 이뤄내겠다는 조합원들의 간절한 의지가 담겨 있다”면서 “앞으로 남아 있는 6일 동안 정부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9월 2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노조는 9월 1일 각 의료기관별로 파업전야제를 개최하고 2일부터는 일손을 놓고 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정부의 분명한 결단을 촉구하는 방호복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만에 하나라도 일어날 수 있는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두가 방호복을 입고 페이스 쉴드와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방호복 파업’을 진행하겠다는 것.
다만,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중에 환자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생명과 직결되는 업무에는 필수인력을 배치해 ‘안전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나 위원장은 “보건의료노조는 끝장 교섭을 통해 노정교섭 타결을 기대했지만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의 결단 없이는 한 발짝도 더 나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보건복지부가 의료현장의 가장 시급하고 절박한 보건의료인력 확충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획기적이고 전향적인 인력정책 추진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나 위원장은 “기획재정부는 국가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공공의료 확충과 감염병 대응을 위해 과감한 재원 투입 결단해야 하며 청와대 등 모든 정부 관계부처가 당장 합동회의를 개최하고 여야 정당과 협의해 의료인력 확충과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정책과 법, 예산 등을 포괄하는 명확한 해결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26일 11시간에 걸쳐 진행된 보건복지부와의 협상에서 일부 의견을 좁히긴 했지만 여전히 핵심쟁점에서 차이가 확인돼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국립중앙의료원 기능 강화 △국립대병원 소관부처 이관 지속 논의 △사립대병원 및 민간중소병원 공공성 강화 △의료안전망 구축 △공공의료거버넌스 참여 등에 있어서는 차이를 좁혔지만 8대 주요 핵심 요구의 대부분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