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정의학의 창설은 서울대학교의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다. 미국 미네소타대에 교환교수로 방문한 홍창의 초대과장(전 서울대병원장)은 전문화 및 세분화된 현대 의학의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생애주기에 따라 환자와 가족에게 연속적이고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가정의학의 도입이 필요함을 공감하고 1979년에 국내 최초로 서울대병원에 가정의학과를 설립했다.
임상진료 영역의 탁월함과 함께 일차의료 및 가정의학에 대한 깊은 학술적 연구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쌓이면서, 1997년 허봉렬 초대 주임교수와 함께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의 설립으로 이어졌다.40년의 역사 동안 배출된 500여 명의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동문들은 건강증진의학, 임상예방의학, 생활습관의학 등 임상 현장에서 질병을 예방하는데 건강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근거를 축적하고 체계화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건강증진센터, 평생건강관리프로그램, 금연클리닉, 건강체중관리 프로그램, 환경클리닉 등 다양한 임상의료 서비스가 국내에 확산됐다.
또한 암경험자 건강관리, 노인의학, 호스피스 완화의료, 이주민 의료 등 의료적으로 취약한 대상자를 위한 맞춤 의료서비스를 근거 중심으로 개발해 국내에 보급됐다.
포괄성, 전인성, 지속성이라는 가정의학의 핵심 가치에 탄탄한 기반을 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동문들은 진료, 교육, 연구뿐 아니라, 보건의료정책, 국제보건, IT 헬스케어, 보험-제약산업, 빅데이터 및 의료인공지능 영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서울의대 가정의학교실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동문회가 주최했다. ‘가정의학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행동의학과 정책적 전략 △취약계층의 건강관리 △일차의료에서의 임상적 탁월성 △의료혁신과 일차의료 △국제보건과 일차의료의 협력 등 총 다섯 세션으로 구성됐다. 모든 연자와 지정토론자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동문들로 구성됐다.
김연수병원장은 “지난 40년간 한국 가정의학의 선구자 역할을 감당해 온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를 통해 탁월한 통섭력과 창의적 열정을 가진 우수한 인재들이 더욱 많이 양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박상민 과장은 “빠르게 바뀌는 사회 변화 속에서 가정의학의 핵심 가치에 기반을 두고 기술의 발전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일차의료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총체적으로 볼 수 있는 뛰어난 통섭형 제네럴리스트를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새로운 일차의료 도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