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상·기초연구, 굉장한 가치 지닌 분야”
상태바
“전임상·기초연구, 굉장한 가치 지닌 분야”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9.08.28 1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강덕희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

“전임상연구, 기초연구는 굉장히 가치 있는 분야이지만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후학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갖고 연구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만성신장병 관련 논문 두 편을 국제학술지에 연달아 게재하며 주목받고 있는 강덕희 이대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전임상·기초연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강 교수는 “임상연구가 쉽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지만 제대로 된 연구를 수행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며, 이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하더라도 그 하나만으로 치료 방침을 바꾸는 것 또한 쉽지는 않다”라며 “이에 지속적인 임상 활동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꾸준히 입증해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간 추진해왔던 전임상·기초연구를 통해 쌓은 많은 경험들이 밑거름되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며 “연구과정을 통해 후학들의 과학적 해석·분석 능력을 키워주는 등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전임상·기초연구의 가치를 깊이 새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활발한 임상활동으로 국내외에서 정평이 자자한 강 교수는 최근 두 편의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성과도 올렸다.

미국, 이탈리아, 일본 등 국제연구팀과 공동 집필한 ‘고요산혈증 및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요산강하치료(The case for uric acid-lowering treatment in patients with hyperuricemia and chronic kidney disease)’ 주제의 논문이 세계적 신장 전문 학술지인 ‘Nature Review Nephrology’(IF 19.68)에 게재됐으며, ‘파리칼시톨이 산화 스트레스와 NLRP3 인플라 마좀의 조절을 통해 인간 복막 중피 세포(HPMCs)의 TGF-b1 유발 형질 전환을 약화시킨다(Paricalcitol attenuates TGF-b1–induced phenotype transition of human peritoneal mesothelial cells(HPMCs) via modulation of oxidative stress and NLRP3 inflammasome)’는 주제의 논문이 ‘FASEB’ 저널(IF 5.498) 최신판에 실린 바 있다.

첫 번째 논문과 관련해 강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는 만성신장병에서 요산강하제의 효과에 관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 결과들을 분석해 무증상 고요산혈증도 요산 강화제로 치료한 경우 신장 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기존의 치료법인 만성신장병에서 통풍이나 요산결석이 없는 경우 고요산혈증에 대한 치료를 권장하지 않는 것과는 다른 소견으로, 혈청 요산 농도와 만성신장병의 발생 및 악화 사이의 연관을 밝힘으로써 향후 신장병 환자에서 고요산혈증의 적극적인 치료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국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장기 복막투석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복막 섬유화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두 번재 논문에서는 복막섬유화의 동물 모델에서 세포 내 염증조절 복합체인 NLRP3 인플라마좀 (inflammasome)이 복막세포의 EMT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활성형 비타민인 파리칼시톨 (paricalcitol)이 복막 세포의 인플라마좀 형성 및 활성화를 억제해 EMT의 발생을 막고 궁극적으로는 복막섬유화를 예방함을 증명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만성신부전과 관련된 이차적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에 쓰이는 파리칼시톨은 합성 비타민D 유사체로서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학회에 보고되어 있으나 지금까지 파리칼시톨이 NLRP3 염증복합체의 활성화를 조절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없어 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기초연구에 대한 성과를 바탕으로 임상신장학의 대표적 영문교과서인 ‘Chronic Kidney Disease’의 공동 집필진에 국내 저자로 유일하게 참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자리를 마무리하며 그는 “앞으로 복막 섬유화 억제 및 비타민D 관련 연구와 만성신장병 진행 속도의 인자 및 통풍 환자들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연구 등도 계획 중에 있다”며 “전임상이나 기초연구의 중요한 가치를 인지하고 책임감 있게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