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투석 결정시, 정보와 교육 상담 제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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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투석 결정시, 정보와 교육 상담 제공 필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8.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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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학회, ‘만성콩팥병 환자의 교육 및 상담 수가 개선을 위한 토론회’ 가져
투석 전 환자 교육 상담료 1회만 급여 인정, 환자 필요시 교육·상담 공백
평생 받아야 하는 투석방법을 결정할 경우 환자 교육 상담료가 1회만 급여로 인정되고 있어 결과적으로 환자가 필요한 때에는 충분한 교육과 상담을 받지 못하는 공백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그 대안으로 ‘공유의사결정’ 방식이 제안돼 주목된다.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과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가 8월23일 국회 도서관 소회의실에서 ‘만성콩팥병 환자의 교육 및 상담 수가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환자 중심의 교육 및 상담수가 신설 등 개선책을 모색했다.

이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는 ‘환자중심 만성콩팥병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한 현행 교육·상담의 문제점 및 공유의사결정 도입의 필요성’이라는 발제를 통해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의 교육 실태와 환자가 중심의 투석 방식을 선택하는 ‘공유의사결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현재 교육상담료의 체계상 종합병원과 병원에서 급여를 신청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적절한 교육을 통해 예방할 수 있었던 응급투석 환자의 불필요한 의료비용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교수는 “환자 중심 공유 의사 결정을 통한 투석방법의 결정은,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닌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심도 깊은 논의 과정”이라며 “공유의사결정을 통한 투석방법 선택의 급여화를 통해 불필요한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적시에, 정확한 치료를, 적합한 환자를 위해 자원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이타마대학병원 내과 히데토모 나카모토(Hidetomo Nakamoto, 일본투석학회 회장) 교수는 ‘환자 중심 치료에서 공유의사결정의 중요성 및 활용현황’을 통해 일본 내에서의 공유의사결정 활용 상황을 소개하고 의료윤리 측면에서 공유의사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카모토 교수는 “의사는 진단내용, 향후 추이 및 이에 대한 검사 및 치료 등에 대해 환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그러나 환자들이 현실적으로 판단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의료진과 환자가 상호 정보교환을 하면서 치료법을 결정해 나가는 방법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보다 조기에 시간을 들여 치료법 선택을 위한 준비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교육상담료에 대한 보험급여 기준 변경과 완화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형종 분당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신부전 교육상담료는 2017년 2월부터 비급여 항목에서 급여 항목으로 변경되었으나 보험급여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인력이 과중하게 책정되어 상급병원 이외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보험급여기준에 맞추어 교육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어 보험급여 청구를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만성신부전 환자에 대한 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성신부전 환자에 대한 교육상담료에 대한 보험급여기준 변경과 완화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박형섭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혈관외과 교수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모두 투석 접근로의 조기형성이 중요한데 환자가 투석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석을 거부하거나 수술 날짜를 지연시키며 방법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상담을 통해 환자와의 정보 공유가 원활해 진다면 환자에게 보다 알맞은 투석방법을 선택하는데 용이해지고, 응급투석으로 인한 문제점을 예방하는 등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정은주 강남세브란스병원 인공신장실 수간호사는 “신대체 요법 결정에 있어 현실적 문제점은 적절한 정보제공 및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작 시기 지연으로 인한 응급상황 초래와 투석방법의 선택 시 환자의 여건과 선호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그는 “신대체요법 결정 전 환자와 의견 공유가 가능한 충분한 교육 및 상담이 제공되어야 한다”면서 “이를 의료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해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상담 및 교육에 대한 수가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대한신장학회 김연수 이사장은 “투석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에게 앞으로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환자 생명 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치료이자 본인에게 적합한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환자의 삶의 형태와 질이 달라지는 질환이다”며 “대한신장학회는 의료윤리 측면에서 ‘환자 안전’, ‘환자 알 권리’가 충분히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만성콩팥병은 최근 5년내 연평균 약 44%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만성콩팥병은 만성질환 중 1인당 진료비가 가장 높다. 고혈압 대비 혈액투석은 87배, 복막투석은 65배 높게 의료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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