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정열 한신메디칼 대표
“대다수의 기업들이 수량과 매출에 중심을 둔 물질경영을 하고 있지만 한신메디칼은 사람 중심의 휴면경영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며 44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제12회 의료기기의 날’ 행사에서 산업훈장을 수훈한 한신메디칼 김정열 대표는 회사의 성장 요인을 ‘직원들과의 소통’으로 얘기했다.
한신메디칼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80여 명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2년. 이는 국내 기업들의 평균 수명이 30년을 넘기기 힘듬에도 불구하고 44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김 대표는 “사람이 재산입니다.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것이 성과로 나타나 이번에 산업훈장까지 수훈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개했다.
1975년 자외선소독기 생산 및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김 대표는 아직까지 첫 번째 사업통장을 갖고 있다. 중소기업은행 통장<사진>에 처음 찍힌 첫 거래일 1975년 10월10일을 한신메디칼의 창립일로 삼고 의료용 고압증기멸균기의 국산화를 선도해왔다.김 대표는 “열악한 국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해외기업 제품들과의 힘겨운 싸움을 이어왔다”며 “단순한 기기로 보여질 수 있지만 멸균기에는 압력, 열, 전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복합돼 있어 글로벌 기준을 맞추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분야이다”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신생업체가 생겨나지만 오랜 기간 유지하는 업체가 없는 것이 그 이유에서라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문재인 정부가 제약과 의료기기 산업을 국가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관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그는 요청했다.김 대표는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 등으로 의료기관의 수익성이 낮아지며 중소병원의 투자가 위축돼 의료기기업체 또한 어려운 경영환경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지원으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보건의료산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식약처 허가 이후의 의료기기 사후관리 제도가 제대로 만들어져야 기기의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며, 의료기관에 사용 중인 기기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내구연한 관련 규정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하물며 정부 기관의 장비구매 입찰에서조차 CE 인증 등 품질인증 기준조차 빠져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품질기준을 우선해 우량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병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