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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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내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람’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9.06.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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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 반영한 경영 철학 중시
제3회 삼진 병원경영대상 수상자…안유배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

1. 삼진 병원경영대상을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소감 부탁드립니다.
먼저 대한병원협회 경기도병원회에서 삼진 병원경영대상이라는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지만 이는 우리병원의 소중한 자산인 교직원 개개인이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셨기 때문으로 생각하며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 지역사회 보건의료환경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시고 계시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 바랍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경기 남부 지역 최초의 의과대학 병원으로서, 지역사회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같이 성장해 왔습니다. 지역사회에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병원이 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성빈센트병원이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하고, 도움이 될 활동을 펼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성빈센트병원은 해마다 지역 보건소와 맺는 여러 협약을 비롯해, 찾아가는 건강강좌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수원시 국가결핵예방사업 수탁운영을 비롯해 수원시 성인정신건강증진센터, 화성시 동부 및 봉담 장애아동재활센터, 화성시 봉담 노인보건센터 등 다양한 기관을 수탁운영하고 있으며, 팔달구‧장안구‧영통구 보건소와 맺은 지역사회중심재활사업 협약, 팔달구 보건소와 맞춤형 당뇨병 관리 사업‧치매조기검진 사업 업무 협약, 화성시 치매조기검진사업 거점 병원 등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국내외 의료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성빈센트병원은 꾸준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나 배경이 있는 건가요?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병원의 주보이신 빈센트 성인의 정신에 따라 병원을 통해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치료하고, 그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자 설립되었습니다.성빈센트병원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모든 치유 과정 안에 사랑과 섬김을 실현한 빈센트 성인의 케어 방식인 전인 치유를 통해 지역 사회는 물론 더 나아가 세계 이웃에 대한 헌신을 실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해외 의료봉사의 경우에는 2007년부터 매년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에 해외의료봉사단을 파견해 의료 불모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가운데도 사회사업팀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많은 의료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도움을 주고 있다.
성빈센트병원이 국내외 의료소외계층을 돌보는데 힘을 쏟는 것은 성빈센트병원의 설립 과정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성빈센트병원이 세워진 1967년 당시는 한국 전쟁이 끝난 지 10여년 밖에 되지 않았던 때였다. 당시는 겨우 전후 복구가 마무리 된 상태로, 특히 수원 지역에는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어 많은 환우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천주교 수원교구를 통해 이러한 한국 특히, 수원의 상황을 알게 된 독일의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에서는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우들에게 도움을 주고 사랑을 전하고자 당시에는 허허벌판이었던 수원시 지동에 병원을 짓게 됐습니다.
성빈센트병원은 설립 초기부터 국내에 의료보험제도가 도입되기 이전까지는 ‘무료진료소’를 운영했으며, 이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를 비롯해 국내외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힘써 왔습니다. 앞으로도 성빈센트병원은 가톨릭의료기관으로서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하며, 빈센트 성인의 케어 방식은 전인 치유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4. 해외환자 유치에 등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는지요?
2009년 국제진료센터를 개설하고 외국인 전담 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과의 의료교류 및 상호 협력 확대,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 해외의료인 연수 등 국제진료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매년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의 치료는 물론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국립의대, 우즈베케스탄 국립의대 등에서 방문하는 의료진에게 교육과 수술 참관 등을 통하여 선진의료 기술을 전수 받고 있습니다.

5. 의무원장님이 생각하는 병원경영철학은 무엇입니까?
병원이라는 조직은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늘 직종 또는 부서 간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과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도 이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입니다. 어렵고 힘든 의료 환경 일수록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의견이 다르더라도 계속해서 설득하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우리 병원이 가진 가장 소중한 자산도 교직원들입니다. 구성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병원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나 자신의 변화가 우선이 되어야하고 교직원 개개인에 대한 존중과 관심 그리고 소통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6. 최근 성빈센트병원은 최첨단 암병원을 신축하는 등 병원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병원 경영적인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지 궁금합니다.
지난 9월 암병원 개원 후 전체 내원환자 대비 암환자 비중이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수술 건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암병원 개원으로 인하여 중증도 및 병상가동률이 증가하고 암스트레스클리닉이나 특수암센터와 같이 전문 클리닉진료로 인하여 암병원에 대한 지역사회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7. 병원을 경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과 정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외적으로는 보편적 의료복지의 확대와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병원 경영이 힘들고 주변 병원과의 경쟁심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동시에 정부의 의료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고 규제는 심해져서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나 노동법 개정의 인력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힘들고 많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8. 그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과 가장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지하 4층, 지상 10층, 연 면적 약 9000평에 달하는 경기 남부 최초의 암병원을 성공적으로 개원한 것이 가장 보람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진료과가 아닌 센터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해 환자들의 진료 동선 및 편의를 효율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암환자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육체적 질환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병원의 설립 영성인 전인치료를 실현함으로써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9. 앞으로 다가올 미래 의료의 모습은 지금과 비교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장님과 성빈센트병원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데이터의 역할이 커질 것입니다. 즉 헬스케어 산업과 ICT가 융합돼 개인의 건강과 질환을 관리하게 될 것이고 다음으로는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의료의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즉 유전체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과 이들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만성질환에 대한 위험을 사전에 예측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병원에서도  차세대염기서열 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도입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의료산업 발전의 중심에 있는 정밀의료의 임상적용과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10. 끝으로 병원 경영자로써 후배 경영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병원 경영을 맡는 순간부터 구성원들과 병원을 위하여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봉사하고 희생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보직도 영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임기 동안에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직접 현장에 가서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또 병원 경영을 하다보면 결정이 필요하거나 경영면에서도 어려운 순간이 많을 것입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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