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윤리 등 깨끗한 의료계 위해 보고서 및 심포지엄 활동 계획
“최소한 의학한림원 만큼은 치우침 없이 가장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목소리를 내겠다.”
올해 2월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제7대 회장에 취임한 임태환 회장(울산의대 영상의학교실 명예교수‧사진)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앞으로 도덕적‧학문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주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태환 회장은 2월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진 제7대 집행부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역할을 제시했다.
최근의 일련의 의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의료계와 의료인들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면서 이와 관련된 연구와 함께 의학한림원이 건전한 의료환경을 만드는데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것.임 회장은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연구를 계속해왔고 자살률이 평균의 2배를 웃돈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을 정도로 의사들의 ‘번 아웃(burn-out)’의 심각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이에 대한 원인 분석 등 학술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우리나라는 환자를 진료하는 데 있어 의사들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정해진 대로만 맞춰하고 있다”면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이나 검사, 시술 등이 제도에서 허용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도덕적 상해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지적했다.
부연하면 의사들의 의식 중에 모럴 헤저드를 넘어 모럴 인저리(도덕적 상해)로 인한 냉소주의가 만연해 있다는 의미다.특히 임 회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의료윤리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의료계가 도덕적으로 깨끗할 수 있도록 관련 보고서도 발표하고 심포지엄도 열겠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의료계에 수많은 의료기술이 개발돼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규제 철폐를 정부가 먼저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환자들은 더 위험해 질 수 있다”면서 “좋은 의료기술 발전도 중요하고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기술발전과 수출을 위해선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만큼 우리나라에서 세운 기준은 충분히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서 그는 “그런 정도 수준은 우리가 정해야 하고 의사들에게도 충분히 주지시키려고 한다”며 “냉정히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전한지에 대해서 의학한림원이 나서서 이야기 하겠다”고 언급했다.
노벨의학상과 관련해선 지금과 같은 환경과 지원으로는 이야기할 부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임 회장은 “우리나라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것은 빨라 상품으로 빠르게 만들지만 모든 분야의 근본이 약하다”면서 “연구 인프라 성립을 위해서는 참을성을 갖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에 따라 선의의 실패는 있을 수 있고 이를 공유해야 후에 노벨상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나라 연구풍토는 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한편 3년이라는 임기 동안 임 회장은 예산확대와 회원참여율을 높일 생각이다. 그동안 회원들의 기대가 컸던데 반해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는 다양한 정보 제공과 함께 소통을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한희철 회원참여이사 겸 홍보위원장도 “홈페이지 개편등 여러 가지 방안을 통해 의학한림원이 의료계를 비롯해 다른 단체들 내에서도 존재감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