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초 인공심장 이식 환자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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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최초 인공심장 이식 환자 퇴원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12.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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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심장이식 대기자와 고령 및 기저질환 있는 환자에게 ‘희망’
▲ 동산병원 심장이식팀과 비수도권 최초 인공심장이식 환자가 퇴원 기념사진을 찍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병원장 송광순)이 인공심장이라 불리는 ‘좌심실 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 LVAD)’를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이식한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12월11일 퇴원했다고 12일 밝혔다.

동산병원 심장이식팀은 지난 10월18일 말기 심부전을 앓던 김모(58) 씨에게 좌심실 보조장치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환자는 2016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우회술과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했으나 심장 기능이 점차 악화돼 약물치료에 호전이 없었고, 고농도의 강심제에 의존해야만 견딜 수 있는 상태였다. 당시 고가의 치료비로 좌심실 보조장치 이식은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10월부터 좌심실 보조장치 치료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이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자는 이식 후 5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순조롭게 회복했다. 현재 심장 기능이 회복되면서 다른 장기의 부전도 해소됐고, 향후에는 장기심장이식을 시행하기에도 충분할 만큼 건강이 잘 유지되고 있다.

좌심실 보조장치는 주로 말기 심부전 환자의 좌심실 기능을 기계적으로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므로 ‘인공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심장 끝부분에 이식한 펌프가 전기 신호를 받아 좌심실에 들어온 혈액을 빨아내어 대동맥으로 보내면 온 몸에 혈액이 공급된다.

이러한 인공심장 이식은 약물치료만 받았을 경우와 비교해 생존율이 높고, 보조장치의 성능 향상과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2년 생존율이 80%에 육박한다. 장기심장이식 대기자와 장기심장이식이 어려운 고령 및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희망을 줄 수 있다.

이식수술을 집도한 장우성·김재범 교수(흉부외과)는 “인공심장이식 후 환자의 건강이 나날이 좋아져 뿌듯하다”며 “이제 일상생활을 하고 장기심장이식을 시행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했기에, 앞으로 더욱 건강해질 환자의 모습을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주치의 김인철 교수(심장내과)는 “약물치료나 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어려운 말기 심부전 환자의 삶의 질은 매우 낮다. 따라서 인공심장이식이 절실한 환자들이 많지만 인공심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고 무엇보다 상당한 치료비용 때문에 활발히 시행되지 못했다”며 “이번 인공심장이식 성공이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으며, 심부전 치료의 희망찬 활로가 됐다”고 말했다.

심장이식팀을 이끌고 있는 박남희 교수(흉부외과)와 김형섭 교수(심장내과)는 “동산병원은 지난해 대구·경북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했고 최근에는 비수도권 지역 최초로 심실 보조장치 치료술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승인받았다”며 “정부가 승인한 의료기관에서 심실 보조장치 치료술을 받으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어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함께 경제적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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