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궁외 임신 발생률’ 1천명당 17.3명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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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궁외 임신 발생률’ 1천명당 17.3명꼴
  • 박해성 기자
  • 승인 2018.12.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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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병원 육진성 교수 연구결과 발표
자궁외 임신 여성의 평균연령 31.1세, 연령 높을수록 증가 추세
우리나라 자궁외 임신 발생률이 임산부 1천명당 17.3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사진>는 ‘2009~2015년 대한민국 자궁외 임신 발생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자궁외 임신은 수정란이 난관, 난소, 자궁경부, 복강내 등 자궁 내부가 아닌 다른 곳에 착상되는 질환으로,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응급질환이며 임신과 관련된 사망 원인의 7%를 차지한다.

정상적으로 난자와 정자의 수정은 난관에서 일어나는데, 이때 생기는 수정란은 난관을 지나 3~4일 후에 자궁으로 도달하게 된다. 그러나 과거 골반염 등으로 난관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수정란이 자궁으로 이동할 수가 없어서 난관에 착상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수정란이 자궁 바깥에 있어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없고, 복강내 과다출혈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육 교수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지난 7년간 심사평가원 표본환자자료를 바탕으로 총 447만6천49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임신(분만, 유산 또는 자궁외임신) 기록이 있는 36만9천701명을 추출했다. 전체 임신 중 자궁외 임신은 총 8천556건으로 임신 1천건당 17.3±0.3건이었다.

자궁외 임신이 발생한 신체 부위는 난관 또는 난소에 임신한 경우(91.5%)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자궁각 임신(5.9%), 자궁 경부 임신(1.9%), 복강 내 임신(0.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7년간 자궁외 임신이 나타난 여성의 평균연령은 31.1세였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궁외 임신의 발생률도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는 연령에 따라 나팔관의 구조와 기능이 떨어지고, 골반염 등으로 나팔관이 손상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육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임산부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자궁외 임신도 증가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3년 발표된 육 교수의 후속 연구로, 최근 네이쳐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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