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극복하려면 중소병원 지원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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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 극복하려면 중소병원 지원 강화해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11.1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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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검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급여 현실화 시급”
항생제 내성 극복을 위한 감시체계가 구축되려면 감시에 필요한 배양검사와 유전자검사에 대한 재정적 지원과 함께 충분한 격리실 운영을 위한 건강보험 급여의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제내성균 보균 환자 정보를 의료기관이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원이나 이송과정에서 선별적인 격리와 지속적인 감염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대한항균요법학회(회장 김성민·인제의대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월13일 여의도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2018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 사진 왼쪽부터 대한항균요법학회 김성민 회장, 항생제 관리분과 배현주 위원장, 내성균관리분과 엄중식 위원장, 원헬스 분과 정석훈 위원장.
이날 내성균 관리분과 엄중식 위원장(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내성균 전파 차단에 있어서 중요한 거점인 중소병원과 장기요양병원에 대한 감염관리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엄 위원장은 또 기존의 급성기 중증환자 진료를 하는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에도 내성균 환자 감염관리를 위한 시설 개선과 인력 확충이 시급하며, 다인실 정책도 한계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다인실 정책은 적은 자원과 인력으로 효율적인 진료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으나 다제내성균이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위험인자가 된 오늘날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이날 원헬스분과 정석훈 위원장(강남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내성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람-동물-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가축의 성장촉진을 위한 항생제 사료첨가제 사용량 줄이기 정책을 통해 국내 사료첨가제 항생제 사용량이 2007년 1천500톤에서 2016년 1천톤 이하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둔 것은 원헬스 접근 전략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사업은 예산, 운영체계, 조직, 인력을 포함하는 범부처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한데,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1개과(약제내성과)가 있고 타 부처에는 연구직 1~2명이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므로 대대적인 보강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항생제 관리분과 배현주 위원장(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항생제 사용량 감소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며 “보건복지부 산하에 항생제 전담관리부서 신설 및 부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항생제 스튜어드십을 위한 전문인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2002-2013년 국내 항생제 처방량(단위: DDD/1,000명/일)
▲ 10년간 국내 사료첨가제 항생제 사용량 추이 (2007~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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