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인슐린 투약 능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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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인슐린 투약 능사 아냐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10.1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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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연구팀, 당뇨병 경구약제 조합으로 혈당조절 효과 확인

국내 연구진이 경구 혈당강하제만으로 조절이 잘 안되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당뇨병 약제인 SGLT2 억제제를 추가하는 것이 인슐린 글라진(지속형 인슐린)을 추가했을 때 보다 더 나은 혈당 호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혀 주목된다.

포도당의 재흡수에 관여하는 SGLT2를 억제함으로써 소변으로 포도당 배설을 늘려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는 원리다.

충북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구유정·오태근 교수팀은 경구 혈당강하제 세가지 약제를 병합 요법해도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3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과 지속형 인슐린인 인슐린 글라진을 각각 투여해 6개월에 걸쳐 당화혈색소, 공복 혈당, 체중 및 혈압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6개월째 당화혈색소는 각각 1.5%(엠파글리플로진)과 1.1%(인슐린 글라진) 감소를 보였다. 인슐린 글라진에 비해 약 27%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다.

새로운 SGLT2 억제제와 기존 경구 당뇨병 치료제의 병합 요법은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뿐 아니라 체중 감소(2.3 kg) 및 수축기 혈압 감소(5 mmHg)에도 유의한 효과를 보여 대사 질환 면에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유관 학회의 당뇨병 진료 지침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세가지 종류의 경구 혈당 강하제를 투여한 이후에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대체 방법으로 주사 치료(인슐린)를 시작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임상 진료 현장에서 인슐린 치료를 하기에는 △저혈당 발생에 대한 두려움 △주사로 인한 통증 △잠재적인 체중 증가 △용량 조절의 어려움 등 현실적인 문제가 따른다.

오태근 교수는 “경구 혈당강하제 3가지 약제 병합 투여로도 혈당 조절이 안될 때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하는 것이 보통의 치료였으나 인슐린 투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전략이 생겼다”고 밝혔다.

구유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슐린 투여만 강조하기에 앞서, 새로운 SGLT2 억제제와 기존 경구 당뇨병 치료제의 병합 치료를 적절히 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혈당 강하 효과뿐 아니라 체중 감량, 고혈압의 개선 등에도 의미가 있어 환자 맞춤형 치료법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내분비 계열 상위 10% 권위지인 당뇨, 비만 및 대사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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