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검사 4년으로 연장 재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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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검사 4년으로 연장 재고해야"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9.1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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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검진의학회 추계학술대회, NHS도 1년 주기가 '비용-효과적'
▲ 김원중 회장
국가건강검진의 지질검사 주기가 2년에서 4년으로 연장되어 큰 혼선을 주고 있다.

9월16일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 추계학술대회에서 2018년 달라진 건강검진의 문제점이 집중 제기됐다.

지질검사 4년 주기 결정은 2013년 ‘현행 국가건강검진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타당성 평가 및 제도개선 방안 제시’에 대한 연구용역이 시발점. 이 연구에서 2003년 이후 국가건강검진 수검 결과에서 혈중 총콜레스테롤 농도의 실제 변동(signal)이 잡음(noise)보다 커지는데 필요한 기간을 분석하였으며, 4년 간격으로 지질검사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의 후속 정책연구용역 사업으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이상지질혈증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을 맡은 타 연구팀은 4년 간격의 검진 지질검사가 더 우월한 대안이고 국가적 차원의 비용을 더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2015년 1월 질병관리본부가 주관한 ‘국가건강검진 항목 중 이상지질혈증 검진의 비용-효과 분석 토론회’에서는 중성지방,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레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에 대한 판정기준을 고려하지 않은 점과 이상지질혈증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인해 발생하는 효과성에 대한 비용-효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 정책연구용역사업의 최종평가 평가의견서에서도 심사위원은 대사증후군을 포함한 분석을 해야 효과적인 비용-효과 분석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고위험군을 고려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10개월 뒤인 2015년 12월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는 정반대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3년 또는 5년 간격보다 1년 간격으로 지질검사를 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인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올해 초부터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김한수)를 중심으로 지질검사 주기 4년 연장의 부당성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과장(건강정책국 건강증진과)은 “의학적 근거가 제시되면 검토를 통해 국가건강검진 항목과 검사 주기를 바꿀 수 있다”며 지질검사 주기가 다시 개선될 여지를 남겨두었다.

비만기준이 국가건강검진(체질량지수 30 kg/m2 이상)과 대한비만학회(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가 차이가 있어 혼선이 있지만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당뇨병 확진법과 상이한 비만 진단기준, 보험급여화에 따른 심초음파의 실기 및 실제적용, 검진 사후 관리를 위한 최신지견(당뇨병, 성인예방접종, 위식도역류질환)도 다루었다.

초음파 연수교육(상복부초음파, 갑상선초음파, 유방촬영술)도 이어졌으며, 특히 초음파 실기 능력 배양을 위해 심초음파 및 복부초음파 핸즈온 과정이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내년에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검진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는 500여 회원이 참석해 양질의 검진을 위한 뜨거운 열기를 보였으며, 지난 해에 이어 ‘제2차 일반건강검진 인정의 시험’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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