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 정기적인 경추 검사 필요해
상태바
류마티스 환자 정기적인 경추 검사 필요해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7.26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추 불안정증 방치하거나 시기 놓치면 마비까지 초래
전형준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불안정증 조기 진단 중요성 강조

“류마티스 질환으로 치료 중인 환자들은 경추통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경추 일반 촬영으로 불안정증의 발생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1·2 경추간 불안정증 수술 치료의 젊은 신성(新星)으로 떠오르고 있는 전형준 한양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사진>가 7월25일 병원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경추간 불안정증은 초기에 경추통이나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지만 방치하거나 초기에 치료하지 않아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는 마비까지 초래해 결국 수술까지 해야 하는 질병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제1·2 경추간의 불안정증은 정상 성인에서는 외상으로 발생하지만 류마티스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에서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에 류마티스 질환 치료 환자의 경우는 경추통이 나타나지 않아도 주기적인 경추 일반 촬영을 통해 불안정증 발생을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 교수는 “일반 촬영은 단순 측면 영상뿐만 아니라 굴곡 및 신전해 촬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신전 시에는 빠져 있던 불안정증이 회복된 상태로 보일 수 있지만 굴곡 시에는 불안정증이 더 명확하게 확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추통의 발생원인은 주로 류마티스 질환의 경과 과정에서 일어나거나 사용되는 약물로 인해 주변의 인대 약화에 따른 제1·2 경추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힘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전 교수는 “대부분 초기에는 고개를 돌리는 행위에 따른 경추통이나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게 되지만 시간이 경과하게 되면 바로 후방에 있는 경수신경을 압박하게 되고 이에 따른 위약이나 마비 등의 신경학적인 결손이 발생하게 된다”며 “가장 무서운 것은 마비에 이르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마비가 있는 상태라면 바로 수술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적정하지만 통증만으로 증상이 발현된 경우에는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는 있다”며 “다만 종국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경추간 불안정증 환자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를 피해갈 수 없다고 했다. 경추 1·2번 간에는 후방의 경수 신경이 두부 신경에서 연결되는 부분으로 불안정증이 발생할 경우 주변으로 인대의 비후가 발생해 불안정증 뿐만 아니라 인대의 비후에 의한 척수 신경의 압박이 발생해 마비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척수 신경의 압박이 경미한 상태라도 비교적 경미한 외상으로 인한 타구 가능성도 있다. 이는 두 추체를 지지하는 구조가 약해진 인대로만 유지되고 있어서다. 탈구가 발생하게 되면 척수 신경의 압박이 가중돼 사지 마비에 이를 수 있다는 것.

전 교수는 “일반적인 적응증은 제1·2 경추간의 거리가 10mm 이상이면 통증만 있어도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적정하지만 7~8mm 정도라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심한 경추통과 후두부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수술적인 적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의 시기에 대해서는 류마티스 질환으로 인한 적응증과 교과서적인 적응증에 대한 생각이 달라 가능하다면 확인이 되고 기타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기 전에 수술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 교수는 “경추 1·2 번간의 수술을 위해서는 나사못을 삽입해야 하는데 그 공간이 매우 좁고 외측으로는 두부로 들어가는 혈관이 지나가고 내측으로는 척수 신경이 존재한다”면서 “정상적인 성인이라면 나사못이 삽입되는 공간이 약 5mm 정도의 두께를 가지고 있지만 류마티스 질환이 진행하게 되면 이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해져 혈관이 나사못의 삽입 경로에 진입하는 경우가 빈번해 수술 후에도 혈관 손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또한 제2 경추의 돌기가 후두공을 통해 두부로 삽입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어 추가적으로 제1·2 경추간 관절내에 견인을 통한 수술적인 치료를 요하게 될 수도 있다.

전 교수는 “제1·2 경추간의 관절면의 후방에서는 정맥동이 형성돼 있어 병이 진행하는 경우에는 정맥동의 울혈이 심해지면서 지혈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대부분의 류마티스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이 발생 확률이 높아 나사못이 충분히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빠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수술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이어 “일부 논문에는 류마티스 질환을 진단받은 후에 경추 1·2 번 간 불안정증의 확인이 약 13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보고 됐다며 이 정도의 기간이라면 불안정증이 확인되고 수술적인 치료를 받게 되는 연령이 60대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다양한 합병증의 발생이 높아질 수 있는 연령에 이르게 된다”고 전했다.

경추간 불안정증 수술은 지난 1970년대는 후방에서 강선을 이용해 묶어 주는 정도의 수술이 시행됐지만 이는 불유합의 가능성이 있어 2000년대 들어서는 나사못을 이용한 고정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전 교수는 “초기에는 나사못 2개만을 이용해 제1·2 경추를 유합했지만 이는 3차원적인 구조의 이해가 필요하고 삽입 가능한 공간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수술의 성공률이 낮았다”면서 “최근에는 각각의 추체에 나사못을 삽입하고 강철 막대를 이용해 나사못을 연결하는 방법이 개발돼 더 쉽게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수술로 인한 합병증은 혈관이나 척수 신경의 손상이 있을 수 있다.

매우 협소한 공간으로 나사못을 삽입하는 수술로 나사못이 삽입되야 할 공간에서 벗어나 외측으로 빠지게 될 경우 혈관 손상으로 인한 후두와 소뇌에 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나사못을 고정해 유합을 시행하는 데 있어 충분한 제어가 되지 못하면 불유합이 발생도고 이로 인해 나사못이 빠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후두부부터 중하위 경추까지 추가적인 유합술을 시행해야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기타 수술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 혈종 등의 합병증도 나타날 수 있다.

마비나 위약에 따른 수술환자는 보행 훈련 등의 재활 치료를 요하게 되지만 통증으로 인한 수술을 시행한 환자에서는 특별한 재활 기간은 필요가 없다.

전 교수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이틀 정도 경과후 배액관을 제거하고 보행을 시작하게 되며 개인적인 일상 생활은 1주일 정도면 가능하다”며 “충분한 골유합까지는 기타 척추 관절과 달리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게 되지만 나사못으로 충분한 고정력을 획득한 상태라면 3개월 정도면 수술 이전의 생활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