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마약성 진통제로도 수술 통증 잡는다
상태바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수술 통증 잡는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6.18 1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 방광 전 적출술 환자 비교 분석
첫 배변까지 걸리는 시간 및 음식물 섭취 앞당기며 환자 조기 회복에 기여
▲ 오종진 교수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으로도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은 방광 전 적출술 후 환자의 장 기능 회복도 앞당겼다고 밝혔다. 

방광 전 적출술 후 환자가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끼면 자가조절진통제를 투여해 통증 완화를 유도한다.

기존에는 환자의 식사 및 보행 등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변비나 구역질 등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진통 완화 효과가 보다 큰 마약성 진통제를 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부작용이 적은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환자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약성분이 든 진통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어 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오종진 교수팀은 비마약성 진통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최근 방광 전 적출술을 받은 40~60대 환자 70명을 대상으로 절반(35명)에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나머지 절반(35명)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 각각의 환자 회복 정도를 비교 연구했다.

관찰 결과,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 받은 환자군(42.9%)에 비해 비마약성 진통제를 투여 받은 환자군(8.6%)에서 수술 후 구토가 적었고, 처음 맑은 유동식을 섭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최대 2.5일을 앞당기는 등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그 밖에 장폐색 등의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합병증의 경우도  적어 치료적 효과는 물론 환자의 부담을 더는 데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마약성 진통제가 투여된 환자가 겪는 통증 정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마약성 진통제 투여군 환자군과 유사함을 보이며, 비마약성 진통제로도 수술 후 환자가 겪는 통증조절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오종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마약성 진통제 사용만으로도 환자의 장 기능을 조기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구토 증세를 줄이고 장내 가스 배출 및 배변을 원활히 돕는다면, 차후 환자의 총 입원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외의 저명한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네이처 자매지)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