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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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쑥↑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8.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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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창 두경부종양학회장 “대국민 홍보 강화 통해 조기 발견 비중 높이겠다”
▲ 최은창 회장
“전 세계적으로 발병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두경부종양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지만 불행하게도 조기 발견되는 비율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저희 학회는 올해부터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조기 발견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로 기능 유지 및 미용 보존으로 환자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최은창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6월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두경부종양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조기 진단 활성화를 위해 학회 차원에서 올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경부종양이란 뇌와 눈을 제외하고 입안과 코안, 목안 등 얼굴의 점막 부분에 생길 수 있는 악성 종양을 의미하며 편도와 입술, 구강, 침샘, 비강, 부비동, 후두, 혀 등에 주로 생긴다.

2017년 보고된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암환자 21만4천701명 중 두경부암 환자는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4천455명으로 전체 암환자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2004년 3천245명에서 2014년 4천314명, 2015년 4천455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상황과도 일치한다.

이처럼 전체 암환자 가운데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지만 두경부암의 경우 목소리를 낼 수 없거나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등의 기능적인 문제와 더불어 수술 후 얼굴에 결손부위가 노출되는 등 병기가 진행된 이후 발견될 경우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지는 질환이다.

최은창 회장은 “후두암 1~2기의 생존율은 100%로 매우 양호하며, 구인두암과 비인두암의 경우에도 85~90%가 완치되는 등 치료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3~4기에 발견되면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며 “국가암검진의 기본 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흡연자의 경우 금연 실천과 함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흡연은 대부분의 두경부암 발병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이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예방법이라는 것.

최 회장은 또 목이 붓거나 쉰목소리, 낫지 않는 입안의 염증과 궤양, 반복적이며 지속적인 코피와 코막힘, 목에서 혹이 만져지는 경우엔 두경부암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두경부암은 이비인후과를 비롯해 외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치과, 마취과 등 다학제 진료가 필수며, 학회 회원들도 관련 진료과 전문의들로 구성돼 있다.

두경부종양학회는 내년 3월 아시아두경부종양학회를 유치, 해외에서 약 500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학술 제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7월27일에는 한양대병원에서 세계 두경부암의 날 행사를 개최, 사전 신청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전국 거점병원의 두경부암 전문의가 일제히 무료검진을 실시할 예정이다. 과거 진행된 무료검진 행사에서 실제로 암환자가 발견된 사례도 있다고 최은창 회장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10월과 11월에 걸쳐 두경부암 바로알기 캠페인을 개최해 두경부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명인 중 배우 율 브린너가 후두암으로, 그리고 인기 소설가 최인호 씨가 침샘암으로 사망한 바 있다. 최근에는 서울음대 성악과 모 교수가 설암으로 치료를 받은 후 완치, 성악 무대에 다시 서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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