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시장 수요자 보단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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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시장 수요자 보단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6.0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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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직급체계 및 근로형태 등 개선 필요
간호사근무제개선 컨설팅 병원들에 도움
“간호사 인력 시장을 이제는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며 근로형태, 근로환경 등을 이제는 공급자 중심에 맞춰야 합니다.”

최우창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대표 노무사는 6월8일 서울성모병원 의생명산업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병원협회 주관 ‘2018 간호사근무제개선 권역별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설명회는 지난 6월1일 부산(부산대병원), 6월5일 광주(조선대병원)에 이은 마지막 권역별 설명회로 200여명이 넘는 병원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간호직 실태조사 결과 이직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3~5년차 간호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 3~5년차 간호사의 가치는 매우 높아졌지만 그에 따른 직급 및 임금 등은 병원내에서 인정되지 않아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타 병원이나 다른 분야로 이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최 노무사는 “간호사 직급체계 개선이 필요하고 직급에 따른 임금 인상 등 대우도 개선돼야 한다”면서 “평가제도 및 승진제도를 설계해 우수한 숙련간호사들에게 승진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가 근로조건을 정해 놓고 일할 사람을 오라고 하는 게 인력시장의 특징이지만 간호사 시장은 수요가 중심이 아니라 공급이 중심인 시장인 만큼 간호사들이 원하는 형태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병원들이 간호사를 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즉 수요자 중심이 아닌 공급자 중심으로 생각해야 하고 근로형태, 근로환경 등을 공급자 중심에서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인사제도를 많이 바꿔야 하고 책임간호사를 늘릴 것을 최 노무사는 제시했다.

최 노무사는 “책임간호사를 늘린다는 것은 책임을 부여하고 리더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책임간호사가 밑에 간호사를 교육 시키는 역할도 하는 등 다양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병원 내부에서 승진에 너무 인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간호사 채용공고에 병원들이 복리후생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게재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병원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반드시 홍보할 필요가 있는 만큼 채용공고문 개선도 언급했다.

이러한 최 노무사의 의견에 ‘간호사 근무형태 개선 컨설팅 사례발표’에 나선 이상의 분당제생병원 간호부장 역시 동의했다.

이상의 간호부장은 “병원 내에서 간호부가 가장 많은 직원들이 있지만 승진기회가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면서 “이번 근무형태 개선 컨설팅을 계기로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은 간호부 팀장은 차장급으로, 수간호사는 과장급으로 직급을 상향 조정했고 그 밑으로 계장, 주임은 자동 승급제를 도입하는 등 변화를 줬다.

한편 지난해부터 병원협회 주관으로 병원들의 신청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 간호사 근무제 개선 병원 컨설팅이 병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분당제생병원 간호부장은 “병원협회에 컨설팅을 신청해서 직접 노무법인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간호부 직제 개편을 하는 것도 컨설팅을 의뢰하지 않았다면 행정부서에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지영 전주 대자인병원 간호부장은 “컨설팅을 통해 간호사들의 연봉이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인상되는 효과가 있었다”면서 컨설팅을 마련해 준 정부와 병원협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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