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근무제로 직무만족도 제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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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근무제로 직무만족도 제고 노력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8.06.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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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간호사 근무제 개선 권역별 설명회 개최
인사, 복지 의견 반영 맞춤형 간호업무 개선 사례 발표
“간호부장의 하루 일과는 후배 간호사들의 이직 관련 상담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상담의 기술만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우리 병원은 낮은 연차 간호사가 70%가 넘는데 언제 그만둘지 몰라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며 매일 기적 같은 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원칙을 고수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간호 직무 만족도 제고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료서비스의 질을 좌우하는 간호사의 이직을 줄이고, 보다 나은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정부와 병원계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6월1일(금) 부산(부산대병원)에 이어 6월5일(화) 광주(조선대병원)에서 간호사근무제 개선 권역별 설명회를 개최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간호인력난 완화와 직무만족도 향상을 위한 정부의 간호인력 정책, 간호사 근무제 개선방법, 관련 컨설팅 사례 등이 발표됐다.

보건복지부 박영운 주무관은 ‘간호사 근무환경 및 처우 개선대책’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OECD 평균의 약 53.8% 수준”이라며 “간호인력 부족은 지방·중소병원의 인력난을 야기하고 늘어나는 일자리 수요 충족을 어렵게 하며, 의료 질 저하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신규 간호인력 배출 확대로 전체 간호사 수(2017년 37만5천여명)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나 의료기관 활동인원(18만6천여명)은 전체 간호사의 49.6%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의료기관 활동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경력단절보다는 비의료기관으로의 이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지방·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3교대, 야간근무 등 불규칙한 근무시간, 과중한 업무부담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잦은 이·퇴직 및 높은 경력 단절이 발생해 의료현장에 숙련된 장기근속 인력이 부족하다. 신규 간호사의 1년 내 이직률은 33.9%나 된다.

이에 정부는 간호사 인력부족 문제 완화를 위해 방안으로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 등을 통해 장기근속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적정한 처우 보장을 위해 간호관리료의 간호사 인력산정 기준을 병상 수에서 환자 수로 개선했고, 중장기적으로 간호서비스의 가치를 반영한 수가 지급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의료기관은 추가 수입분의 70% 이상을 정규직 전환 및 추가채용 등 직접 인건비와 처우개선 간접비용 등에 사용하게 된다. 

내년에는 야간근무 부담 완화 및 보상강화를 위한 수당지원, 야간 전담간호사 활용,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진행한다.

교대제 개선을 위한 근무형태의 다양한 지원도 시행된다. 시간제 간호사의 인력 산정방식을 주 20시간 0.5명으로 개선하고 중소병원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태움, 성폭력 등 인권침해 방지와 출산·육아기 모성보호 지원도 시행중이다.

간호인력 확충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신규배출 확대 △재취업 활성화 △장기근속 유인 방안을 모색하고 간호대학 실습시설 지원과 실습교육 기관을 확충하고 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문간호사 활성화, 간호조무사 근무환경 개선 및 질 관리 등을 통해 간호서비스의 질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박영운 주무관은 “안정적인 간호서비스 제공을 통한 환자안전 제고 및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전담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간호인력정책 및 수급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간호사 대기순번제 근절 가이드라인과 지역인재특별전형 도입을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최우창 대표 노무사의 ‘병원 근무제 개선방법 및 필요성’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교대근무제도의 개선 방안과 함께 유연근무제, 시간선택제, 야간전담제 도입에 대해 설명했다.

최 노무사는 “간호사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49.8시간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젊은 간호사들 중심으로 일과 삶을 양립하고자 하는 니즈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주요 이직사유가 열악한 근무환경 및 노동강도가 가장 높아 근무환경 개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간호직 실태조사 결과 이직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64%를 차지했으며, 3∼5년차 간호사의 이직의사가 가장 컸다.

최 노무사는 “법정 최대 근로시간 한도가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됐지만 의료업종은 근로시간 특례 규정에 적용돼 근로자 대표와의 서면합의가 있는 경우에 한해 주 12시간을 초과해 연장 근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대제 설계 개선방향으로 △근무교대표를 일정하게 설계하고 교대주기를 준수하도록 지도 △야간조 인력을 다른조와 비교해 적게 편성하거나 야간 전담인력을 배치해 기존 인력의 야간근무를 최소화 △4조 3교대 근무로 발생하는 고정 off 외에 근로자가 원하는 날짜에 쉴 수 있는 wanted off를 부여 △숙련 간호사 또는 육아기 간호사를 day/evening 전담인력에 우선적으로 배치해 교대근무에서 제외 등을 제시했다.

최 노무사는 “최적교대제 설계를 통해 병원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교대제 운영이 가능하며, 근로자의 노동강도 완화를 통한 서비스 향상과 교육훈련을 통한 직무역량 강화가 가능해 병원혁신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제도 및 승진제도를 설계해 우수한 숙련간호사들에게 승진기회를 부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간호사의 채용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공고문에 직장어린이집 운영 여부, 기숙사 지원 등  인사/복리후생제도를 세부적으로 게재할 것을 권고했다.

최 노무사는 다양한 근무제와 관련한 고용안정장려금 등 지원제도를 설명하고 병원에서 최대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간호사 근무형태 개선 컨설팅 사례발표에서는 분당제생병원 이상의 간호부장과 대자인병원 정지영 간호부장이 연자로 나섰다.

분당제생병원은 컨설팅을 받은 후 간호사의 자동승급제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야간전담제 도입, 2교대와 3교대의 선택 근무 제도, 인수인계 시간 단축, 간호인력 증원, 5년 이상 대상자에 30일 무급 휴가제도 시행 등 강점을 살리고 있다.

이상의 간호부장은 “성과와 연동해 보상하는 방안과 임상 경력 간호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패러다임 변화에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자인병원은 4조3교대를 시작하며 수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 및 간담회를 열고,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부서별 근무표를 제시했다.

정지영 간호부장은 “리더 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설명이 주효했다”며 “팀웍이 증진되고 예상되는 off로 인해 여가생활을 계획적으로 보낼 수 있다”는 교대제의 장점을 설명했다.

앞서 부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구로성심병원 조성현 간호부장이 ‘간호사 인력 관리’에 대한 사례를 발표했다.

구로성심병원은 임금, 근로환경, 조직문화에 대한 현황을 분석하고 ‘건강한 그리고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힘썼다.

‘간호사 소리 듣기’를 통해 인사, 복지 등의 의견을 반영하고 업무 관찰 및 맞춤형 간호 업무를 개선했다.

주간전담제, 단시간근무제, 선택근무제, 오후전담제, 야간전담제 등 다양하고 유연한 근무 형태를 시행하고 있다.

그 외 행복한 간호현장을 만들기 위해 백일편지 이벤트, 1년에 3회(4,5일/최장 15일) 휴가 실시, 직장내 존칭 사용 확산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성현 간호부장은 “팀제 업무모형 변화로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줄어 심적 부담률을 감소시켰다”며 “팀원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상호간의 소통이 활발해져 근무 분위기가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병원이 지속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간호사들이 신뢰하게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김정숙 중앙센터장의 ‘대한간호협회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 사업’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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