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중 1명, 3대 만성질환 치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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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중 1명, 3대 만성질환 치료 중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4.1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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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진단자 계속 늘어…치료 비율 낮아
고혈압학회·당뇨병학회·지질동맥경화학회, 3대 만성질환 팩트 시트 제작

우리나라 국민 중 1명은 3대 만성질환으로 불리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조명찬)·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박경수)·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김효수)는 4월18일 우리나라 3대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규모와 치료 현황을 요약한 공동 팩트 시트(fact sheet)를 공개했다.

이번 팩트 시트는 3개 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의 유병 및 관리 실태를 분석한 것으로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만성질환 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됐다.

팩트 시트는 3개 만성질환 중 동반 치료자 현황과 각 질환 별 유병 규모 및 치료 현황 분석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각 질환별 팩트 시트는 추후 각 학회의 춘계학술대회에서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팩트 시트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중 하나라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2016년 약 1천127만명으로 2006년 약 622만명과 대비해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6년 기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중 두 개 이상을 치료 받고 있는 사람이 약 539만 명이었으며 그 중에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치료 받는 경우가 약 26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 가지 만성질환을 모두 치료하고 있는 사람도 약 141만 명에 달했다.

이번 팩트 시트 제작에 참여한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는 “한국인의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은 각종 중증 질환(심뇌혈관질환 및 치매)의 선행질환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특히 많은 만성질환자들이 두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각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국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예방·관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고혈압 유병자 천만 돌파…절반 혈압 조절 안돼

국민건강영양조사의 2016년 고혈압 유병률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적용한 결과, 고혈압 유병인구가 1천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약 890만명으로 그 중 약 92%(약 820만명)가 1회 이상 약물을 처방 받아 당뇨병(76%) 및 이상지질혈증(61%)보다 치료율이 높았다.

하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16년 기준 약 573만명(전체 유병자의 64%)에 불과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추정하는 고혈압 조절률이 44%에 불과한 이유도,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 약물 치료는 받지만 치료 지속율이 낮아 혈압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은 “고혈압이 뇌졸중, 심장마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은 어느 정도 형성돼 있지만, 고혈압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다”며 “합병증 발생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를 통한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뇨병 진단자 10년 사이 두 배 증가…지속 치료자는 절반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유병인구는 약 502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 또한 2006년 약 223만명에서 2016년 약 428만명으로 10년 사이 두 배 증가했다. 하지만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 중 지속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은 경우는 234만명(전체 진단자의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추정하는 2016년 당뇨병 조절률(당화혈색소 6.5%미만)이 32.9%에 불과한 이유는 낮은 투약 지속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사람의 대부분(85%)이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어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당뇨병학회 박경수 이사장은 “최근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높아졌는데 당뇨병 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혈당 관리로 합병증을 예방하고 평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꾸준한 약물 치료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상지질혈증 진단자 최다…치료제 지속 복용 비율은 최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16년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 받은 사람은 약 1천79만명으로 3대 만성질환 중 가장 많았다.

또한 2006년부터 10년 사이 이상지질혈증 진단자 수는 약 3.2배 증가해, 고혈압 1.6배, 당뇨병 1.9배에 비해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2014-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을 우리나라 전체 인구에 적용한 결과 이상지질혈증 유병인구는 약 1천395만 명으로 추정돼 전체 이상지질혈증 유병자 중 300만 명 이상은 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대 만성질환 중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 받은 사람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 이상지질혈증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치료 받은 사람은 전체 진단자의 약 3분의 1(약 363만명)로 3대 만성질환 중 가장 낮아, 꾸준한 약물치료를 통한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추정하는 2016년 유병자 기준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률은 약 41%에 불과해 전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의 절반 이상이 질병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효수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을 가진 사람이 약물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가장 낮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학회 차원에서도 이상지질혈증 관리의 필요성과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약물 치료 효과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함께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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