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C]포럼2: 병원 정보화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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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포럼2: 병원 정보화의 미래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4.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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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장: 신호철 강북삼성병원 병원장

   발제: 김주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과 교수

토론자: 김종덕 보건복지부 의료정보정책과 사무관

           허   준 명지성모병원장

           강성홍 대한의무기록협회 회장

           박용래 강북삼성병원 전략기획실 실장

 

(김주한 교수) 우리나라 병원정보시스템(HIS) 구축의 역사는 30년의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이제 병원정보시스템 없는 병원 운영은 생각하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HIS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일종의 물류시스템인 처방전달시스템(OCS)과 건강보험청구(Billing) 시스템 외에도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영상정보 시스템(PACS), 다양한 형태의 원무 및 경영정보시스템 등 그 종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병원정보시스템의 체계적 구축과 운영은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한경쟁과 소비자 권한의 강화에 따른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모바일 앱을 통한 예약 미 환자정보 시스템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다른 한편 정부당국의 요청에 따른 다양한 인증, 병원 평가, 환자 안전, 정보 보호의 규제적 평가자료 제출 요구 증가 또한 중소병원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에 따라 연구력 강화를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임상시험 및 연구정보 시스템, 최근에는 신기술 발전에 따른 유전체 분석을 위한 실험실 정보시스템(LIMS) 및 정밀의료 정보시스템 등의 새로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 환경은 복잡한 워크스테이션이나 PC 시대를 지나 간결한 스마트폰 컴퓨터 환경으로 더욱 스마트하게 진화해온 것에 반해, 병원정보시스템은 새로운 기능이 추가될 때마다 스마트한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복잡도와 무질서만 증가시키고 있다.

(김종덕 사무관) 의료분야에 대한 합의들이 중요한 부분이다. 진료 정보 교류 시범사업을 시작한 것이 2009년이고 2016년에 법제화됐다. 시범사업하는데 10년 가까이 걸렸다. 제도적인 틀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다양한 의사들의 이해관계를 넘어 합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합의를 하게 된 동기가 환자의 안전 강화로 환자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실질적으로 확대사업을 추진했고 올해 2018년 공모사업으로 해서 15개 상급종합병원이 1천800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작업을 하고 있다. 사회적 합의를 말한 이유는 합의를 이룰 때도 중요한 것이 환자 안전 문제다. 실제 의료기관 내에서의 각각의 이해에 대한 부분이 중요했다고 본다. 말하는 이유는 복지부가 올해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인증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각각의 이해 당사자들의 합의가 중요하다.

지난 3월20일 공청회를 했고 하반기에 시범사업을 통해 2019년에는 인증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물론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최소한 국내에서 전자의무기록이라고 하면 이런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인증을 받으시면 인증을 받는 체계로 해서 실제로 많은 데이터를 의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상호 호환할 수 있는 기준과 체계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다.

물론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은 앞선 기술도 하고 계시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필요한 부분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부분을 대상으로 점점 정보화 사업을 하고 있다.

(허 준 병원장) 중소병원을 대표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참석했다. 최전방에서 환자를 보고 수술을 하는 의사로서 좋은 소리 하라고 온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의료계의 동향을 보면 중소병원협회 입장에서는 난감하다. 대학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의 문턱이 낮아지니까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싶어한다. 우리도 전문화나 특성화를 강조해서 지역사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데 대학병원으로 쏠리다보니 경영난에 빠지고 도산하는 병원들도 많다.

중소병원은 위치가 애매하다. 1차도 아니고 3차도 아니다. 거점병원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1차에서 3차로 가야 될 필요는 없는 경우도 많다. 굳이 3~5개월 뒤 검사 치료를 받겠나? 중소병원에서 전문화나 특성화를 강화시켜서 대학병원에서 받는 것보다는 중간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중소병원의 역할이다. 그런 면을 감안하면 4차 산업으로 추진하는 의료정보화는 필수다. 대학병원 차원이 아니라 중소병원에 오히려 필요한 시스템이다. 장점도 많다고 본다. 개개인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보를 정보화하고 공유하는 것 모두 중요하다.

만약에 이런 시스템이 제대로 도입된다고 하면 병원 입장에서 당연히 좋다. 불필요한 검사도 하지 않고 환자에게는 유익하다. 시간도 줄이고 원스탑 서비스에 정보를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 안전도 강화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응급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환자가 응급실에 왔을 때 빠른 히스토리를 갖고 필요한 검사를 통해 골든타임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중소병원 입장에서 봤을 때는 난감하다. 단점이 더 많다. 예를 들자면 비싸다.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등 생각하면 누가 경영수익을 따져서 투자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EMR, OCS를 갑자기 통합하라고 하면 처음에 정부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하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이 있다.

또 한가지 생각한 것은 개인 정보에 대한 안전성이다. 분산돼 있을 때는 안전하지만 정부가 어느 한 곳을 정해 센터에서 관리한다면 해킹이 쉬워질 수 도 있다.

의료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도덕적 해이로 인해 악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미국에서도 예전부터 이런 것을 하고 있는데 헤킹에서 손실되는 금액이 매년 7조에 이른다.

우리나라라고 안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제대로 돌아가려면 병원 간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중요한 것은 표준화다. 이 병원 이게 다르고 저병원 저게 다르면 환자가 이 데이터를 가져와서 판독을 요청하면 다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한다.

누구의 것을 따라가야 할 것인지. 우리가 쓰던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표준화로 진료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면 쉬운일은 아닌 것 같다.

(강성홍 회장) 20년 전부터 들어온 이야기다. 방향성보다는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 병원정보시스템을 새로 개발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현실적으로 힘들다. 병원정보 잘 관리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은 환자치료의 질적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난다. 우리는 병원 정보화에 충분한 투자를 할 재정적 여력이 없다. 이런 요인에 의해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과 의무기록 데이터 질적 수준 큰 차이를 보인다. 병원 정보화시스템도 큰 차이 로 양극화다. 중소병원 경영 어렵게 하고 이를 이용하는 환자들은 양질의 서비스를 못 받는다.

이런 상황을 시장에 맡기면 질적 수준 차이는 점점 더 커지고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게 된다. 대형병원과 중소병원의 질적 수준의 차이가 더 커져서 어려운 저소득층 지역주민 건강권의 확보가 어려워지고 건강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제 병원정보에서도 개방과 공유 개념을 도입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한다.

개방에 대해서 말하겠다. 외부에서는 개방 개념을 도입해 오픈소스 EMR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자 의무기록소프트웨어 기능이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졌고 그 프로그램을 무료로 공유하겠다고 미국이 방침을 정한 것이다. 미국의 비스타 프로그램 EMR을 받아서 한글화 작업을 하고 있는데 현실에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장점은 미국에서는 인증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전자의무기록 인증사업을 시행하면 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문제다.

병원에서 인센티브 없이 준비하기 어렵다. 오픈소스 EMR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전자의무기록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오픈소스를 병원과 정부가 개발해야 한다.

공유에 대해 얘기하겠다.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딩 형태의 EMR을 해서 사용하고 싶은 병원은 그대로 사용하고 개발된 오픈소스를 공개를 하는 것이다. 개발해준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오픈소스를 받아서 기능만 조금 바꾸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개방과 공유 기술방식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데이터 질적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지금 인공지능을 할 수는 어렵다.

전사적 정보관리가 필요하도록 데이터 오픈소스 EMR을 도입하는 것을 제안하고 싶다.

(박용래 실장) 병원정보화를 왜 하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정보를 갖고만 있으면 안돼고 가치를 내야하는데 이를 위해선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죽은 데이터가 되면 안된다. 여태까지 환자를 보는 프로세스는 MRI, 초음파, CT 검사 등 대부분이 죽은 데이터가 된다. 다른 병원으로 가면 다시 돈을 내고 찍어야 하고 데이터를 가지고 가야 한다. 이것이 과연 맞는 것인지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연결이 잘되어 있고 융합이 잘 되어 있다면 이런 고민은 없어질 것이다. 환자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화 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때다.

표준화에 대한 우려들이 있다. 여러 기관에서 표준화하고 있고 기관들마다 표준화하는 사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한 각기관들이 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들이 내놓겠냐는 문제도 있다. 데이터는 각 병원들이 갖고 있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데이터만 추출해서 필요한 데이터값만 가져올수 있는 분산용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표준화 데이터는 모바일이나 아바타를 사용하던가 주변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90% 정도다.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때다. 우리나라는 EMR이 다른 나라보다 빨리 도입됐지만 10년간 발전이 없는 이유는 우리 데이터 전송되는 것이 청구데이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큰 병원이나 작은 병원이나 청구 데이터 형성이 정말 진정한 데이터냐고 할 때 한번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다.

또 하나는 보안에 대한 것이다. 보안이 좋아지면 편리성은 떨어지고 잘 쓰기 편해지면 보안은 떨어진다. 병원정보화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가치있는 자료를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 글로벌 스탠다드를 조금 더 연구해서 결국은 정보를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이 힘이 될 수 있다. 결국에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야 한다.

(홍정용 회장) 중소병원들이 OCS 할 때만 해도 자금의 여유가 있었다. 지금은 경영이 빠듯해서 투자할 돈이 없다. 투자하고 진행하더라도 방법이 별로 없다. 각각의 회사들이 굉장히 영세하다. EMR이라고 비슷하게 쓰는 병원에 전화를 해서 EMR 거래를 해도 되겠느냐 물어보면 만족하는 곳이 없다.

EMR을 개발해 놓고 어느정도 지나면 회사가 없어지는 경우 다른 회사가 되는 경우도 있고 AS도 비싸다. 그러니까 겁이 나는 것이다. 만들어서 던져놓고 자기 입맛에 맞게 요리해서 쓰라고 하면 얼마든지 쓸 수 있다. 그렇게 쓰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복지부는 사적인 영역에 공적인 영역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이야기 하더라. 이게 표준화가 되면 심평원에서 리얼타임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런 진료는 행하지 않아야 한다. 이 방법 외에는 중소병원이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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