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학회, 이대목동병원 사건 유가족에게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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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학회, 이대목동병원 사건 유가족에게 사과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8.04.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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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시스템 전반 철저히 점검…세부 가이드라인 마련
피고인 신분 의료인들 아픈 아기 살리기 위해 노력한 점 기억해야

대한신생아학회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과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신생아 진료 시스템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세부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개선안 마련에도 저극 동참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4월10일 ‘이대목동병원 사건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부모님 품에 안겨 보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 떠난 아기들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며 “아기를 잃은 부모의 아픈 심정을 어떤 의사들보다 깊이 공감한다”고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신생아학회는 “변변한 인큐베이터 하나 없었던 시절부터 연약한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과 열정 하나로 신생아들의 곁을 지켜왔고 이제는 선진국과 겨룰 만큼 신생아 치료 성적을 이뤄 비록 힘들지만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가 개선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며 “자체적으로 신생아 진료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세부적인 진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한편 현재 보건 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개선안 마련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4월9일 유가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이대목동병원에 대해서는 “병원 진료 시스템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에 필요한 모든 조치와 함께 유족에 대한 보상 등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확실히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피고인들의 법적 책임은 향후 공정한 재판 과정을 통해 밝혀 주시기 바란다”며 “학회는 전문가적 자세로 아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관련 학회들과 함께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신생아학회는 “감염이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범죄자 신분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서도 연약한 생명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막중한 사명감 하나로 이 순간에도 묵묵히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는 의료인들의 노고를 알아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지금 피고인의 신분이 된 의료인들도 오직 아픈 아기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의사, 간호사였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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