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30억원 소요 적십자비 고지서, 납부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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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30억원 소요 적십자비 고지서, 납부는 10%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9.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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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고지서 발송에 163억 사용…모금액 15.4% 그쳐
지로용지 통한 모금액도 5년간 90억원 감소해

대한적십자사가 적십자 회비 고지서 발송에 한해 30억원 이상을 쏟아 붓고 있지만 정작 이를 통해 납부하는 경우는 10건중 1건으로 나타났다.

9월17일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적십자 회비 모금 현황’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9월 현재까지 적십자 회비 고지(지로용지) 제작 및 발송비용으로 162억9천만원이 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2012년 22억4천여만원이 소요됐던 고지서 제작·발송비용이 2017년 9월 현재 31억6천여만원으로 50%나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회비 납부를 위한 고지서 발송 비용에 비해 회비 납부율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지서 발송건수 대비 납부 회신률이 10.9%에 불과했다. 이는 발송된 고지서 10건중 1건만 납부했다는 것.

자료에 의하면 적십자사는 올해 32억원을 들여 3천476만건의 고지서를 발송했지만 381만여건만 회비로 납부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지금액 대비 비율 역시 3천48억여원 중 471억여원만 모금돼 15.4%에 그쳐 적십자사가 발송하는 고지서의 약 90%는 쓸모없는 폐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고지서의 활용률이 낮아진 만큼 지로를 통한 납입률도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전체 적십자 회비 모금액 중 지로를 통한 모금비율은 74.1%에 달했으나, 2017년 현재 62.4%로 11.7%나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른 모금액 역시 384억원에서 294억원으로 무려 9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훈 의원은 “적십자 회비는 고지서 발송 방식의 모금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의무적으로 내야만 하는 공과금인양 착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에 수십억원을 소요하면서 고지서를 발송하는데도 불구하고 회신율이 고작 10%에 그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적십자사는 모금방식 개선에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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