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지금보다 더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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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지금보다 더 늘려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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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인표 을지대병원장 “국민 요구 비해 너무 적고, 특히 대전엔 1곳 뿐” 지적
▲ 홍인표 병원장
“홍정용 병원협회장께서도 최근 말씀하셨던 것처럼 국내 상급종합병원 43곳은 국민이 원하는 수요에 비해 너무 적습니다. 이번에 총 51곳에서 신청을 했는데 최소한 그 정도 규모로는 늘려야 합니다. 현재 대전에는 충남대병원이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입니다. 우리가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되면 대전은 물론이고 부여와 홍성 등 인근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양질의 진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홍인표 을지대병원장은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 병원 회의실에서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를 갖고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 배경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홍 병원장은 “을지대병원은 애초 상급종합병원이었는데 6년 전에 탈락한 이후 2번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며 “지방 대학병원에서 가장 큰 문제가 경력직 직원의 서울 수도권과 공공부문 유출이 심하다는 점이며, 이로 인해 상급종합병원 지정 자격을 갖추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탈락 배경이었지만 이제는 모든 자격을 다 갖췄다”고 설명했다.

을지대병원은 기피 전공과목 전공의에 대한 장학금 제공으로 전공의들의 만족도가 높은 수련병원이기도 하다. 내과에서부터 시작해서 타 기피과로 점차 확대 중이다.

이에 대해 홍 병원장은 “우리 병원 내과 전공의 3년차가 하나도 없어서 시작했는데, 본인이 원하면 석사와 박사학위 과정에 진학할 경우 전액 장학금을 지급함은 물론 대학 수업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제공한다”며 “지금은 흉부외과와 신경외과 등 타과에서 지원이 늘고 있으며 차츰 전체 전공과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호사 인력난과 관련해 을지대병원도 예외는 아니라고 답했다. 홍 병원장은 “지금 저희 을지대병원에 근무하는 직원 90%는 인근 지역 주민이며 타 지역 출신이 지원하기엔 복리후생 부문이 뒤떨어졌던 게 사실”이라며 “새정부 공약에 맞춰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완료했고, 복지도 개선하고 임금도 노조와 협의해서 상향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을지대병원이 임금을 올리고 복리후생제도를 개선하면 결국 타 중소병원의 인력난이 초래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30년 4개월 근무하면서 느낀 점은, 국가 의료 100년 대계를 세우려면 최소한 대학병원급 이상에는 제도가 안착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지역주민들의 대학병원에 대한 기대는 충족시켜야 병원 설립 취지를 이행하는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또 국가 차원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다른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을지대병원은 지역병원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신생아집중치료센터에서 매월 정기적으로 지역 소아과․산부인과 의원을 대상으로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개최해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진료협력센터에서 대전 서구와 공주시, 세종시 등 인근 지역을 다니면서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하고, 협력병원장들을 외래교수로 임명해 학생들의 멘토 역할은 물론 병원에서 강의도 의뢰하고 있다. 을지대병원도 환자 의뢰만 받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회송을 통해 지역 의료기관들과 상생․협력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

홍인표 병원장은 문재인케어, 즉 새정부의 보장성 확대 정책과 관련해서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오픈하면 컨트롤이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당장 내년에 선택진료비가 없어지면 그간 병원에서 받았던 5천억원이 사라지지만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병원 입장에서는 들어올 돈은 없어지고 나갈 돈만 있는 셈이라는 것.

또 대통령이 적정수가를 보장하겠다고 했으나 의료계에서는 비급여를 단번에 급여화한 이후 정부에서 줄 돈이 없으면 수가를 낮추는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있는 만큼 속도조절을 해서 서서히 시행한다면 의료인들이 모두 협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을지대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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