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뿌린 씨앗, 조만간 화려한 꽃 피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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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뿌린 씨앗, 조만간 화려한 꽃 피울 것”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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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해 대웅제약 연구본부장 18년 글로벌 신약개발 경험 바탕으로 자신감 피력
▲ 한용해 본부장
“대웅제약의 R&D 파이프라인은 3~4년 전부터 씨를 잘 뿌려놓은 상태여서 꾸준한 인내심을 갖고 물과 비료를 주며 가꾸는 데 정성을 들인다면 머지않아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한용해 대웅제약 연구본부장은 최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출입기자단과 만나 대웅제약의 신약개발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서울약대 출신인 한 본부장은 제약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에서 약 18년간 신약개발을 수행한 경험을 가진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가다. 그는 동경대 약대, 미국국립보건원(NIH),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UNC), Bristol-Myers Squibb (BMS) 등을 거치며 선진 신약연구 경험을 두루 갖춘 국내에 몇 안 되는 인물이다.

BMS에서 연구하는 동안에는 온글라이자, 포시가, 엘리퀴스, 다클린자, 순베프라 등 5개의 글로벌신약이 승인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미국 내 제약업 종사자들의 협의체인 재미한인제약인협회(KASBP) 임원 및 회장으로서 단체를 이끌면서 미국 내 연구자들과 한국 제약업계 연구자들 간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2014년 귀국 후 엔지켐생명과학에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개시해 2년만에 국내1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1상 및 2상 임상시험 계획(IND) 승인을 이끈 경험이 있다. 50여 편의 학술논문을 발표하고 국제특허 10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연구자로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2017년 1월 국내에서 글로벌신약 개발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대웅제약에 입사했다.

한 본부장은 대웅제약의 신약연구 파이프라인에 대해 “첫째는 모든 연구과제들이 글로벌시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 둘째로 철저하고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을 통해 검증받으며 진행되고 있는 개발프로세스로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은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선행되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회사의 핵심역량에 맞는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단기적인 이익성장도 고려해 밸런스를 맞추며 진행돼야 한다.

대웅제약은 신약개발을 위해 지난해 매출액의 13.6%에 달하는 1천80억원을 R&D에 투자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 IN CLASS)’과 ‘계열 내 최고 신약(BEST IN CLASS)’ 개발을 목표로 BEST IN CLASS 4가지, FIRST IN CLASS 4가지의 라인업을 구성, 총 8가지 연구과제를 진행 중이다.

한용해 본부장은 “모든 연구는 글로벌시장 진출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진행 중”이라며 “또한 외부 전문가와 소통하며 자문을 받는 오픈 이벨류에이션을 통해 모든 신약연구가 기술가치 및 투자가치 측면에서 검증받는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연구과제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영진과의 교감을 거쳐 새로운 검증프로세스를 도입했다. 국내·외 저명한 신약연구자들 및 투자전문가들을 불러모아 대웅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핵심적인 기밀사항 외에는 모두 오픈하고 과제의 기획 및 추진전략 등에 대해 철저히 검증을 받았다.

1차로 국내·외 저명한 신약연구자들에게 연구자관점에서 평가를 받았고, 2차로 투자자관점에서 경쟁력이 있는지를 살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신약파이프라인의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웅의 신약파이프라인에서 대표적인 과제는 APA(P-CAB) 기전의 항궤양제와 PRS 섬유증치료제, 그리고 자가면역치료제를 꼽을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항궤양제는 최근 임상2상에 진입했고, PRS 섬유증치료제는 후보물질 도출이 완료돼 전임상단계에 진입했다.

1차, 2차 검증을 통해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는 대표과제는 PRS 섬유증치료제다. 섬유증은 폐를 포함해 다양한 장기(간, 심장, 신장, 피부 등)에서 발생하며, 만성화돼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피해자들이 겪은 증상도 섬유증의 하나다.

그는 “대웅제약은 2001년 국산 바이오신약 1호이자 국산신약 2호인 ‘이지에프’를 개발한 바 있다”며 “이러한 바이오의약품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 출시된 ‘발매 제품 확산’ 전략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시장에 출시된 이지에프(EGF), 에포시스(EPO), 케어트로핀(hGH), 노보시스(BMP-2), 나보타(Botulinum toxin A) 등 총 5개의 제품을 대상으로 시장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용량 추가, 연구자 임상을 통한 신규 적응증 발굴, 공정개선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자체개발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도 미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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