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 배양 세포치료 임상적용 5년 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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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세포 배양 세포치료 임상적용 5년 내 현실화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7.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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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 관련 특허 국내 등록 완료
오는 9월 재생의학 국제심포지엄에서 연구결과 등 발표

“다양한 방법의 간세포 분화법을 통해 인공간을 만들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앞으로 간질환 치료 패러다임의 큰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성과들을 보여주고 임상시험을 거쳐 실용화로 가는 단계를 밟는 과정만 남았습니다.” 

최동호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HY인당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 센터장)은 7월2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여년 넘게 간세포 배양 연구에 매진한 연구 성과와 향후 계획을 이같이 소개했다.

현재 최 교수는 세계 최초로 정상인의 간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해 관련 특허를 받은 상태로 조만간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실용화 단계 착수를 앞두고 있다.

그는 “인간의 간세포는 인체에서 꺼내고 나면 자라지 않고 곧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실제 몸 밖에서 배양을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면서 “하지만 특정화학물질을 투입하면서 간 줄기세포가 자라나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에서 개발된 유도만능줄기세포처럼 배양 과정에서 암세포로 변형되는 위험도 없고 유전자를 활용하는 것도 아니라서 굉장히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주장이다.

이러한 간세포 배양이 실용화가 되면 간질환 연구와 치료약 개발, 재생의학 등에서 특별한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현재는 환자 가족이 간질환을 가진 환자에게 간 이식을 할 경우 거의 간의 상당한 부분을 떼어내 이식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간의 작은 조각만 떼어내 인공간으로 성장시켜 환자에게 이식할 수도 있고 환자의 간을 일부 떼어내 이를 배양시켜 치료약이 환자에게 맞는지 여부도 사전에 검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이 매우 중요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최 교수는 “유도만능 줄기세포와 직접교차분화를 통해 유도된 간세포들을 바이오 3D 프린팅을 사용해 실제 간의 기능을 수행하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최종적인 목표인 환자 맞춤형 인공 장기 이식 또는 유도 간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를 통해 인간에게 직접 적용하기 위한 연구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같은 인공간 배양이 실용화되면 평생 약을 먹어야만 하는 선천성 대사질환 아이들의 치료부터 적용하고 싶다고 희망을 전했다.

“선천성대사질환 아이들은 성인의 간을 이식하는 것이 쉽지 않아 평생 약을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공간이 실용화 되면 모친의 간을 조금만떼어내 성장시켜 이식하는 등의 다양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있는 HY인당 재생의학줄기세포연구센터는 지난해 ‘생체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간세포 개발과 이식면역 연구 및 전임상 시험’이라는 ‘직접교차분화 간세포의 성숙을 위한 배지 조성물’ 특허 ‘제 10-2016-0101297호’를 등록한 상태다.

특히 연구센터는 오송에 위치한 ‘국립줄기세포장기은행’과 간세포 기탁에 대한 논의와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기 의견을 모았다. 이제 남은 것은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논문을 통해 알리고 이를 실용화 시키는 일이다.

최 교수는 “임상시험을 거쳐 실용화하는 단계까지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이상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해당 기술을 알리는 좋은 연구 논문들을 올해부터 다수 발표할 예정이고 오는 9월에는 한양대병원에서 세계적인 재생의학 전문가들을 초빙해 국제 재생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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