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환자 유치 및 다국적 임상시험 활로 개척
상태바
해외환자 유치 및 다국적 임상시험 활로 개척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7.20 08: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 ’ISO 15189’ 국내 두 번째 획득
김애리 교수 "적은 인력이 이뤄낸 성과라 더 값져"
▲ 김애리 교수
병리학 분야의 의료서비스 국제표준인 ’ISO 15189’를 국내 두 번째로 획득한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

한국인정기구(KOLAS)는 7월10일 △조직병리진단 △세포병리진단 △분자유전학 △세포유전학 △면역병리진단 △특수염색 △부검 △형태계측 등 대분류 8 개 분야 246개 시험항목에 대한 국제표준을 인정했다.

인정과정은 메디컬 시험기관의 경영시스템, 문서관리, 검사장비와 인력 등을 수개월에 걸친 서류 검토와 사흘간의 실사를 통해 평가해 인정을 부여한다.

이번 인정을 계기로 고대 구로병원 병리과는 해외환자 유치 확대와 다국적 임상연구 참여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애리 교수는 “상품화를 위해서는 공인된 기관에서 표준 검사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임상시험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미 카이스트, 다국적 제약사 등 국내외 기관에서 임상시험 문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지난 2년동안 병리과 직원들의 처절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일 일과시간 이후에는 야근하고 그것도 모자라 주말근무까지 해야 했다. 업무를 세분화하고 프로세스를 새로 만든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일반 기업체 인정과정을 초청 특강 형식으로 듣고 벤치마킹하며 국제표준의 틀을 갖추어 갔다.

김 교수는 “넉넉하지 못한 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서 더 값지다”고 말했다. 

“최소한 상근직 임상병리사가 17~20명 정도 돼야 하는데, 현재는 10명이다. 교수진도 현재 7명이지만 2명 정도는 더 늘렸으면 한다. 최근 수련평가를 위해 방문하신 교수님이 검사 건수 대비 인원 수를 보며 놀라기도 했다.”

연구중심병원을 운영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 병리과다.

개인별 맞춤치료에 대한 요구에 맞춰 기존의 조직학적 검사와 새로운 기술의 분자생물학적 검사의 요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런 요구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적 물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직은행 운영시스템을 개선해 새로운 검사법과 치료법의 개발에 공헌할 계획이다.

직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인력이 보충되면 코어 랩까지 만들어 볼 생각이다. 과의 업그레이드는 병원, 의료원의 자랑이 됐다.

김애리 교수는 “아직 고대 구로병원의 저력이 제대로 홍보돼 있지 못하다”며 “나부터 병원의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대 구로병원은 병리검사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신개념 자동염색 장비 ‘HE 600’을 도입해 지난 5월부터 가동 중이다.

조직절편의 건조부터 염색, 봉입의 전 과정을 One-Step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병리사가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여 검사의 신속성과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

기존 염색 방법의 단점이었던 한 개의 염색 통을 이용하여 모든 슬라이드를 염색해야 했던 Dip & Dunk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염색 방법으로 변경해 교차 오염의 발생 위험을 낮췄다.

병리 전문의가 정확한 판독을 할 수 있도록 400가지의 다양한 염색 프로토콜로 최적화된 맞춤 염색도 지원한다. 

그 외에도 인체에 유해한 알코올과 자일렌을 사용하지 않고 대체물질을 활용함으로써 병리사의 작업 환경 개선도 함께 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