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가정 양립 가능한 다양한 근무형태 제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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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정 양립 가능한 다양한 근무형태 제시를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7.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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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창 노무법인 휴먼플러스 대표
채용공고도 이젠 '광고'시대
근무제 따른 정부지원 활용을
▲ 최우창 대표
병원 간호인력난이 해소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정부도 아직까진 가시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 병원에서의 절실함이 어느 정도 사회의 공감을 얻었지만 해법 없는 문제점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간호인력취업지원사업’ 설명회를 지난 6월3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최우창 휴먼플러스 노무사는 유휴 간호인력의 활용과 이직 방지를 위한 다양한 근무제 도입을 제안했다. 이에 본지는 최우창 노무사를 만나 간호인력난 해법 모색과 정부의 지원제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 대학병원을 제회한 모든 병원에서 간호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원인과 대책은

= 간호사 수급 자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학병원이 대기인력을 많이 잡고 있고, 현업에 종사하지 않는 이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 병원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병원도 내부직원 융합 차원에서 경력 단절된 나이 많은 간호사를 잘 안쓰려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인 요인으로는 결혼 적령기 간호사들이 수도권을 선호한다. 정부가 시급히 지방병원 간호사 수급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병원도 채용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이 현실 대책이다. 임금을 많이 주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면 되겠지만 경영상 불가능해 간호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형태로 바꿔주는 것이 대안이다. 기존 3교대 근무에서 오전만 전담인력을 뽑던가 낮 근무, 야간 전담 등이 그 예다.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도 필수다.
이제는 간호사가 원하는 근무형태를 고민하고, 다양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 근무환경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 직원간 갈등, 애로사항, 문제점을 파악해 면담, 회식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해결하고 병원장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 병원은 의외로 인사 기능이 취약하다. 간호사의 경우 수간호사가 인사관리를 한다. 인사관리 기능을 병원 차원에서 통합시켜야 한다. 인사관리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변화가 필요하다.

- 간호사 근무환경이 열악하다고 하는데

= 여성이 24시간 교대 근무한다는 것이 힘들다. 거기다 인수인계 내용이 많아 실근로시간이 길다. 교대주기도 일정하지 않아  근무 변화가 잦다. 수간호사가 교대 스케줄을 짜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변화 요인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지만 대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그래서 교대 근무 일정을 짜는 것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숙련 인력이 빠져 교대제가 흐트러지면 교대 주기가 유지되기 힘들다. 교육훈련을 시켜 신입 간호사를 활용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병원에서 내부 교육을 통해 교대조에 바로 투입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다양한 근무제를 도입해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하는데 근무형태 설계시 고려사항과 개선방향은

= 병원이 주도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일단은 여러 가지 근무형태를 제시해주고 근로자가 선택해서 오게 해야 한다. 이제는 공급자 위주로 갔기 때문에 다양한 근무형태를 알려야 한다. 채용공고도 이제는 채용광고가 돼야 한다. 간호사 몇 명 모집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봉급, 하는 일, 병원의 장점, 복지, 휴가 등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 교육받고 나가는 일이 줄어든다. 실제 직업 활동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제는 채용도 경쟁이다. 한정된 자원에서 어떻게 간호사를 끌어오느냐는 병원의 생존과도 직결된다.

- 다양한 근무형태를 제공하려면 간호사가 우선 많아야 하고 비용 발생이 늘어 중소병원의 경우 하고 싶어도 못할 거 같은데

=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람 뽑는게 전제가 돼야 한다. 적극적인 구직 활동과 뽑은 인력에 맞춘 근무를 설계해야 한다. 간호사가 원하는 근무형태를 운영해야 한다. 비용적인 면에서는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해서 인건비를 줄이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중소병원이라도 일과 가정의 양립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지원하면 지원자는 분명 늘어날 것이다. 근무 형태가 달라 직원간 갈등의 소지가 있다면 몇 년에 한번씩 순환시키는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자 환경에 맞는 근무형태다. 큰 틀과 원칙은 인사노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 근로시간 단축 법안이 발의됐는데 통과시 영향과 대책은

= 현행 주당 최대근로시간 68시간(법정 40, 연장 12, 휴일 16)에서 52시간(법정40, 연장12)로 단축될 수 있다. 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숙련 간호사에게 근무시간이 집중되는 부분, 결원 발생시 근로시간 증가 등을 개인별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노사합의를 하면 되겠지만 노조에서도 법정 근로시간을 주장하는 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 병원 직장어린이집 설립이 늘어나고 있다

=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서는 직장어린이집이 필요하다. 이 부분은 지방병원이 수도권병원보다 유리하다. 땅 값도 싸고 여유 공간이 많다. 출퇴근시간도 짧다. 이용률도 지방이 높다고 한다. 실제 설립비용은 얼마 안드는데, 운영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한 병원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지역사회도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   

-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병원의 대처방안은

= 병원은 상여금 비중이 크지 않아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 어떻게 연장 근로를 줄이느냐, 인수인계 시간 최소화, 비용절감, 임금체계 개편 등을 고민해야 한다.

- 근무형태에 따른 요양급여 적용기준도 변경돼야 하지 않나

= 지난 4월부터 야간전담자 근로자의 경우 입원환자 간호관리료 및 간호관리료 차등적용에 있어서 가산적용이 되고 있다. 하지만 구간별로 산정기준이 마련돼 있고 최소값 기준으로 적용된다. 병원이 다양한 근무형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 인원도 1명으로 인정해주고 구간별이 아닌 시간에 비례한 적용기준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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