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 고도비만 수술 건보적용, 인식전환 계기
상태바
병적 고도비만 수술 건보적용, 인식전환 계기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7.05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도비만 유일한 치료법은 다학제진료 통한 수술
검증된 의사와 의료기관서 치료 받아야

故 신해철씨 사망사건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비만수술이 내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돼 국민적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내과적 및 비수술적 치료방법으로도 체중을 줄이지 못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 동반하는 병적 고도비만은 수술이 꼭 필요한 질환이다.

이미 프랑스, 일본, 호주 등에서는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등 보험혜택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8년부터 고도비만 수술에 대한 건강보험이 적용될 예정이지만 사회적 인식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위험하다는 생각들로 인해 정작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나 보호자의 인식이 너무나 부정적이라는데 있다.

하태경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비만 클리닉, 사진)는 “보험급여를 한다는 것은 이 치료방법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있기 때문”이라며 “환자들이 고도비만 수술이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부정적인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강보험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게 되면 부정적인 인식을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가 30이상으로 25이상은 비만, 35가 넘으면 초고도비만으로 분류된다. 이중 초고도비만 환자는 의학적으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하 교수는 “비만으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다. 우리나라의 초고도비만 환자 수는 대략 20만명 정도로 이중 적응증이 되는 환자의 1% 정도가 수술 대상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도비만과 합병증을 치료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수술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故 신해철 사망 사건 이후 수술이 대폭 줄어들었다.

하 교수는 “이제 개인병원들은 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70~80% 정도는 안하는 것으로 안다”며 “전 세계적으로 위밴드 수술을 하지 않지만 우리나라만 유독 위밴드 수술을 너무 많이 했다가 사건이 터진 것이다”고 지적했다.

장기간 체중을 감소시키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인 고도비만 수술의 대표적인 수술방식으로는 우라이위우회술, 복강경조절형위밴드술, 위소매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법이 우라이위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이며 복강경조절형위밴드술은 합병증 위험이 높아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하 교수는 “위밴드술은 수술후 바로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개원가를 중심으로 많이 했었지만 합병증의 위험성도 매우 높다”며 “우회술이 더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의 경우 우회술을 하게 되면 당뇨가 80~90%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양대병원 비만클리닉에서는 고도비만 수술의 결정에서부터 이후 치료까지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 교수는 “고도비만은 모든 질환을 다가지고 있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다학제 진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수가를 적게 받더라도 환자의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위해서는 다학제진료가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도비만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고도비만 수술은 인증을 받은 검증된 의사와 의료기관에서는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