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국제 보건시스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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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국제 보건시스템 논의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5.2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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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제70차 세계보건총회(World Health Assembly) 참석
GHSA 선도그룹회의, 수석대표 연설, 제8대 사무총장 선거 등 수행
▲ 제70차 세계보건총회에서 수석대표 연설 중인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
보건복지부 대표단(수석대표 김강립·보건의료정책실장)이 ‘지속가능 개발 시대, 더 나은 보건을 위한 시스템 구축(Building Better Systems for health in the Age of 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주제로 5월22일(월)부터 31일(수)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 중인 제70차 세계보건총회에 참석했다.

세계보건총회는 매년 5월 세계보건기구(WHO) 전체 회원국(194개국)이 참석하는 보건 분야의 가장 중요한 국제회의로, 국제적인 보건현안과 협력방안의 논의, 정책심의, 예산 심의(2년 주기), 사무총장 및 지역사무처장 선출(5년 주기) 등을 수행한다.

이번 총회는 2018~2019년도 예산안, WHO 개혁과제, 항생제 내성 및 치매 대응 등 주요 보건 이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특히 23일(현지시간) 제8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선거가 열려 전 세계적인 관심이 컸다.

보건복지부 대표단은 총회 기간 동안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선도그룹 회의 개최(의장 김강립·보건의료정책실장), 수석대표 연설, 부대행사 2건 공동개최(GHSA, MIKTA), 주요국(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및 주요 기구(국제암연구소, 글로벌펀드) 면담, 사무총장 선거참석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세계보건총회 참석을 통해 높아진 우리나라 보건외교 위상을 재확인했으며, 다양한 국가 및 국제기구와 보건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GHSA 선도그룹 회의에서 우리나라는 예방접종 분야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2015년 발표한 개발도상국 보건안보 역량강화를 위한 5개년 지원계획(2016~2021년 총 1억달러)인 ‘모두를 위한 안전한 삶(safe life for all)’의 진행상황을 공유하는 등 의장국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한편 다른 선도그룹 국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을 독려했다.

대표단은 또 총회기간 중 2건의 부대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우리나라가 세계보건총회에서 부대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먼저 총회 첫날인 22일(월)에는 미국, 인도네시아, 핀란드 등 10개국과 공동으로 GHSA 관련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 제70차 세계보건총회에서 5월22일 개최된 WHO 부대행사. 사진 왼쪽부터 Thomas Price 미국 보건부 장관,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 Margaret Chan WHO 사무총장.
‘the International Health Regulation & the Impact of the GHSA: Achieving Result & Sustaining Progress’를 주제로 개최한 이번 부대행사는 GHSA 선도그룹회의 의장인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Dr. Margaret Chan WHO 사무총장, Dr. Thomas Price 미국 보건부장관 외 5개국 장관급이 참여해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케냐, 탄자니아 등 실질적으로 지원을 필요로 하는 국가들의 발표를 통해 국제 보건안보의 강화를 위한 중요과제에 대해 논의했고, GHSA와 WHO 간 긴밀한 공조를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

총회 둘째 날인 23일(화)에는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MIKTA 회원국과 공동으로 ‘Strong National Health Systems Underpinning Stronger Health Security'를 주제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

김강립 수석대표는 패널 발언을 통해 2015년 메르스 대응 과정과 국가방역체계 개편 경험을 공유했다. 최근 제1차 G20 보건장관회의에서도 대규모 감염병 대응을 위한 모의 도상훈련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만큼, 메르스 유행 당시 한국 정부의 대응 사례는 참여국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요국 및 주요 국제기구와의 교류협력도 강화해 나갔다. 특히 23일(화) 알리 탈리브 알 히나이(Dr. Ali Talib Al Hinai) 오만 보건부 기획차관과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의료 시설 및 인력 수급, 보건 재정의 지속가능성 등 주요 현안을 가진 오만은 2018년부터 메디컬 시티(Medical City) 프로젝트, 건강보험제도 도입을 각각 준비 중에 있다.

우리 측은 한국의 뛰어난 전문 분야 임상역량과 UAE 셰이크 칼리파병원(한국형 병원 모델), 사우디 국방부 산하 6개 병원(병원정보시스템), 바레인(건강보험시스템) 등 수출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양자 간의 상호 호혜적 협력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표단은 22일(화) ‘지속가능 개발 시대, 더 나은 보건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수석대표 연설을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가장 큰 건강 위협요인으로 대두된 미세먼지의 사례를 언급하며,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져가는 건강 위협요인에 대응하기 위한 다분야 및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목을 받았다.

이어 대표단은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가진 제8대 사무총장 선거에 참여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역대 최초로 WHO 회원국(194개국) 전체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큰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WHO 사무총장은 소수의 집행이사국이 투표를 통해 선출해 왔다.

제7대 사무총장인 Dr. Margaret Chan을 이을 후보로 Dr. Tedros Adhanom(에티오피아), Dr. David Nabarro(영국), Dr. Sania Nishtar(파키스탄) 등 3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으며, 투표 결과 총 133개국의 지지를 받은 에티오피아 출신의 Dr. Tedros Adhanom이 최종 선출됐다.

제8대 Dr. Tedros Adhanom 사무총장은 2022년 6월까지 향후 5년의 임기 동안 세계보건기구 수장으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강립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총회 기간 동안 각국 보건부 관계자들과 더 나은 보건시스템 구축을 위한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개발도상국의 역량강화 등 협력 분야에서 보다 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우리의 높아지고 있는 위상과 국제사회가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강립 실장은 또 “전 세계인의 건강과 안녕을 증진함에 있어 차기 사무총장과 WHO의 중심적 역할을 강력히 지지하며, 국제 보건사회에서 한국에 거는 기대와 역할에 성실히 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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