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3명 중 1명만 집에서 혈압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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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환자 3명 중 1명만 집에서 혈압측정
  • 오민호 기자
  • 승인 2017.05.17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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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고혈압학회, 환자 1천명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

대한고혈압학회(회장 임천규, 이사장 김철호)가 전국의 고혈압환자 1천명을 대상으로 혈압측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31.4%)만이 집에서도 혈압을 측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고혈압 관리를 위해 환자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정기적인 진료(60.8%) △술·담배 조절(59.4%) △매일 치료제 복용(57%) 순으로 규칙적인 혈압측정(43.3%)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중복응답).

그러나 혈압측정은 고혈압 관리와 치료의 척도로써 꾸준한 치료, 금연·절주·건강한 식단 등과 더불어 놓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요즘에는 집에서 혈압계로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혈압 측정에 대해 알거나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0.6%에 그쳤다.

문제는 실제로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그 절반 수준인 31.4%로 나타났다는데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선진국인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는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관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가정혈압은 재현성이 높고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고, 흰색 가운을 보면 긴장해서 혈압이 올라가는 ‘백의 고혈압’과 진료실에서 혈압이 더 낮게 나오고 집에서는 높게 나오는 ‘가면 고혈압’ 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가정혈압을 측정한다고 답한 환자의 주된 측정 이유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70.4%, 1, 2순위 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32.2%)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26.4%) △의료진의 권유(22.9%) 등이 꼽혔다.

68.5%의 응답자가 가정혈압 측정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는 혈압변화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42.8%)이었다. 또, 가정혈압 측정 빈도가 높은 응답자들은 다른 고혈압 환자에게도 가정혈압 측정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65.5%, 1, 2순위 복수 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이외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해서(35.1%)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서(24.5%) 등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병원 방문 시 측정하는 혈압만으로는 정확한 혈압을 알기 힘들고 동일한 시간대에 정확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고혈압 관리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가정혈압 측정법을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병원에서 가정혈압 측정법을 배운 적이 있는 응답자는 5명 중 1명(21.1%)으로 나타났고 병원에서 가장 많이 교육받은 가정혈압 측정 방법은 △측정이 완료될 때 까지 움직이거나 말하지 않는다(93.4%) △측정 결과를 기록한다(84.4%)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한다(82.5%) △측정 전 카페인 섭취나 흡연을 자제한다(72.5%) 등의 순이었다.

실제 집에서 혈압 측정 시 실천하는 항목도 이와 유사하게 나타나 병원에서 상대적으로 교육이 부족한 항목일수록 실천율도 낮았다. 반면 혈압측정 전 5분의 휴식시간 준수, 혈압측정 전 소변보기 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인식도가 낮았다.

가정혈압과 관련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1, 2순위 복수 응답) ‘의사/간호사’(42.7%), ‘가족/지인’(40.3%) 순이었고, 고혈압 관리 전반과 관련해서는 ‘의사/간호사’(79.6%)가 압도적으로 높아 환자들의 고혈압 관리 인식 증진에 의료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모니터연구회 신진호 교수(한양대병원 심장내과)는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진료실 혈압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가정혈압 측정이 필수적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가정혈압 보급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진료 환경에 맞춘 가정혈압 관리 교육 자료를 개발해 각 병원에 배포하고 있다. 가정혈압측정 교육자료 포스터와 책자는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hypertension.org/plain/hbpm)를 통해 의료진은 물론, 일반인도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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