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나이프, 국소 진행 췌장암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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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나이프, 국소 진행 췌장암에 효과
  • 최관식 기자
  • 승인 2017.03.2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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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치료 결과 최장 7년간 암 진전 없이 건강 유지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해 종양 부위에 집중적으로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하는 체부정위방사선치료가 국소 진행된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치료에서 비교적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10년부터 2015년 10월까지 주위 조직으로 광범위하게 침범해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들에게 사이버나이프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한 결과를 살펴보니 최대 7년 가까이 생존하고 있는 환자도 있었다.

2010년 8월 수술 불가능한 췌장암 진단을 받은 김모 씨(여, 53)는 사이버나이프 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해 7년 가까이 더 이상 암 진전 없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또 2011년 7월 췌장암 진단을 받은 박모 씨(68)도 항암치료와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병행해 6년 가까이 암이 진전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해 실제로 두경부암을 치료하는 장면.

이 기간 동안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 주위 조직에 광범위하게 퍼져서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 중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3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38%인 5명이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다. 생존기간은 환자별로 다양한데, 가장 짧게는 4~5개월에서 길게는 7년 가까이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생존기간은 18개월이었고 1년 생존율은 69.2%였다.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수술 가능한 경우를 포함해도 9.4%로 낮은 편이며, 특히 환자의 80% 이상이 진단 당시 국소 진행된 췌장암으로 근치적 치료가 더욱 어렵다. 이렇게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된 췌장암에 대해서는 대부분 항암치료 혹은 일반 방사선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중앙생존기간이 3~6개월이며 항암 및 일반 방사선 치료를 받더라도 12개월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체부정위방사선치료로 상당 기간 생존기간이 연장되는 것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철원 과장은 “국소 진행된 췌장암의 경우 사이버나이프 등을 이용해 체부정위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종양의 국소제어 효과를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생존율의 연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또 드물기는 하지만 장기 생존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국소 진행된 췌장암에서 체부정위적방사선 치료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는 두경부와 흉부, 복부, 척추 등 전신의 병변에 퍼져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 병변이 있을 경우 등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감염, 출혈 등 합병증 우려가 적다. 특히 뇌 전이 및 양성 종양과 같은 뇌 병변의 경우에는 머리에 구멍을 뚫고 고정시키는 감마나이프와 달리 고정 틀 없이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도 높다.

한편 2016년 중앙암등록본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췌장암은 5천948건으로 전체 암 중 8위(2.7%)를 차지했다.
▲ 암종별 사이버나이프 치료 건수(2010년 7월~ 2017년 2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현재까지 총 2천여 건 정도의 암을 사이버나이프로 치료했으며, 암 종류별로 보면 가장 많은 암이 폐암으로 472건, 유방암 158건, 뇌종양 153건, 대장암 149건, 간암 130건, 자궁암 91건, 전립선암 83건, 두경부암 76건, 췌장암 66건, 호흡기 및 소화기계 관련 암 66건, 위암 47건 등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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