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부담 연구, 정책결정 지표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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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부담 연구, 정책결정 지표로 활용해야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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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준 고려의대 교수, 질병부담 측정 및 미래예측 연구 소개
흡연, 식이, 신체활동 부족 등의 현대 위험요인으로 이행중
▲ 윤석준 교수
“최근 건강행태 요인 중 흡연, 식이, 신체활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부담이 커졌다. 이외에도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 변화도 질병부담 구조와 특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질병부담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윤석준 고려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2월20일 출입기자간담회를 통해 2013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5년간 수행중인 ‘한국인의 질병부담 측정 및 미래예측에 관한 연구’를 소개했다.

윤 교수는 이같은 연구결과가 자원배분 우선순위, 합리적 예산 집행 등 정책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쓰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윤 교수팀은 1차년도에 국내 질병부담을 산출하기 위한 자료원을 구축하고 방법론을 정립했고, 2차년도에는 2012년 한국인의 질병부담을 313개 질환으로 구분해 산출해 2016년 11월 대한의학회지 특별판으로 발간한 바 있다.

3차년도에서는 22가지 위험요인에 따른 질병부담을 측정했다. 그 결과 영양부족, 낮은 수질 및 위생수준과 같은 전통적 위험요인에서 과체중, 신체활동, 흡연, 음주 등의 현대 위험요인으로 이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질병의 중증도에 따른 질병부담과 복합질환을 고려한 질병부담을 산출할 계획이며, 5차년도에서는 질병부담 양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과 정교한 예측 방법론을 계속해서 고민할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부설 건강측정평가연구소(IHME)는 전세계 각국의 질병부담을 3년 주기로 모니터링을 한다며 우리도 2012년 연구를 바탕으로 2015년, 2018년에도 정기적인 모니터링해 국제 비교를 한다면 연구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지난 10여년간의 연구를 통해 타당한 방법론으로 2012년 DALY(Disability-Adjusted Life Year, 장애보정수명)를 측정했고, 2015년 DALY를 향후 산출해 미래 예측까지 계획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제는 이러한 근거자료를 국민의 건강증진에 적극 활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질병부담 연구가 보건의료분야의 우선순위 결정에 목표가 있다면, 산출 결과를 국민의 주요 질환과 건강위험요인의 영향을 평가하는 총괄지표로 제시해 질병관리 및 예방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평가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단순한 성별, 연령별, 질병별 부담의 경중뿐만 아니라 인구사회학적 요인별, 혹은 지역별 차이를 확인함으로써 취약인구집단에 대한 건강영향 혹은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공중보건 문제를 도출하게 된다면 정책 결정 과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2월9일 'Burden of Disease Study and Policy Application : Asia-Pacific Perspective'를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엄에 대해서는 “세계 주요국의 질병부담 연구동향과 방법론을 공유하고, 특히 질병부담 연구 결과의 정책적 활용방안 경험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질병부담 네트워크(Asia-Pacific Network for Burden of Disease, APNBoD)를 구축하는 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에 초청된 영국과 호주, 태국은 국가기관에서 직접 질병부담을 산출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결과를 정책적으로 활용하는 노력들이 인상 깊었다”며 “지역별 질병부담 산출을 위한 방법론과 자료원 구축 등을 저희 연구팀에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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