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항혈소판제제 임상시험 파트너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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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항혈소판제제 임상시험 파트너 찾는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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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준 고려의대 교수, 기존 제제와 비교해 출혈 감소 등 부작용 줄여
▲ 홍순준 교수
"새 항혈소판제제 개발에 이어 이제는 해외 라이센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할 회사를 찾고 있다"홍순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2월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신약 개발에 대한 향후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한미의 경우 해외 라이센싱 계약금으로 5천억원을 받았다며 이번 신약이 잘 되면 조 단위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혈소판제제 시장은 전세계 10조원의 규모다. 사노피의 경우 플라빅스 개발로 세계 2위의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한 약물은 혈소판이 활성화되는 것을 억제해주는 신개념의 항혈소판제제로 기존의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티카그렐러와 비교해 항혈소판 작용은 비슷하면서 출혈의 위험을 줄여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에 개발된 항혈소판제제는 혈소판끼리의 엉겨 붙는 마지막 루트를 차단하는 기전인데 현재 경구용은 없고 주사용뿐이라고 한다.

이미 1990년대 많은 제약사들이 경구용을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몇 천억을 투자한 후 모두 실패했다. 사망률이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

혈소판 활성화 자체를 억제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효과가 있으나 장기 복용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항혈소판제는 더 강력한 항혈소판 작용을 얻기 위해서 출혈의 부작용을 감수하여야 했다. 이번에 개발한 항혈소판제는 기존의 항혈소판제와 비교해 항혈소판 작용은 비슷하면서 출혈의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지브라피쉬 독성 검사에서도 심장, 간, 신경 독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으로 들어가면 호흡곤란 등과 같은 부작용도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한 제제는 기존과는 다른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기존 제약사들의 실패를 분석해 세포내에 있는 활성화 전단계를 억제했다. 기존 약들과 비교하니 효과가 더 우수했고 안전성이나 출혈위험 부문도 우수했다고 한다.

홍 교수는 “국내사들이 아직 신약개발에 소극적이다. 자금력도 부족하지만 제네릭을 통해 손쉽게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라며 “신약개발 실패로 인한 리스크를 떠안는 것도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의사출신 모 제약사 연구소장은 신약개발을 하다가 몇 백억원의 손해를 봐서 책임지고 회사를 떠나야 했다.

미국의 경우 연구로 만든 특허나 상품수입으로 수익창출을 한다.
연구비에서 인건비도 책정할 수 있다. 국내는 연구비를 인건비로 사용하지 못한다.

홍 교수는 “연구를 하면 임상진료를 못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며 “향후 이런 패턴이 바뀌면 국내도 글로벌 신약을 많이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제약사와 학교간 산학협력이 활성화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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