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병원조차 간호사 뺏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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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병원조차 간호사 뺏긴다"
  • 윤종원 기자
  • 승인 2017.02.07 09:2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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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병원회 신년 간담회, 각종 평가와 규제로 어려움 토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유예, 간호사 대체인력 방안 모색 바람직

“병원의 수가는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환자안전 및 감염관리 등을 위한 간호인력은 더 채용해야 하고 지출은 계속 늘어 그만큼 적자가 쌓이고 있다”

“간호사를 구하려고 해도 이력서 하나 받아보질 못했다. 다들 서울에 있는 큰 병원만 선호하다보니 기숙사를 짓고 어린이집을 지어도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2월6일 인천시병원회(회장 이근) 신년 간담회에서 회원병원장들이 쏟아낸 말이다. 지역 대학병원조차도 서울의 대형병원에 간호사를 뺏기고 있다하니 종합병원, 병원들이 할 말을 잃었다.

이근 회장은 “길병원 간호사 이직률이 30%를 넘는다”며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로 인해 지방과 수도권 병원들이 간호인력난으로 정상 진료조차 못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간호인력 기준을 완화하고, 대체인력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기관 인증평가, 질평가 등으로 인해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간호사 채용을 높이고 있어 지방의 인력난은 더욱 가중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 종합병원들은 하고 싶어도 간호사가 없어 못하는 처지인데 상급병원들은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병원장들은 대형병원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를 유예하고 지방 종합병원부터 시행하도록 정책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병원시설기준 개선에 대해서도 “메르스 사태 이후 모든 기준을 올려놓아 쫓아가기도 벅차다”며 “규제와 더불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도 함께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는 홍정용 대한병원협회 회장도 참석해 지역병원장들의 어려움을 경청했다.

홍 회장은 “병원을 옥죄는 여러 현안들이 많지만 보건복지부와 정책 파트너로 많이 토의하고 최대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럴때일수록 병원협회를 중심으로 지역 병원계가 하나로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조기 대선에 대비해 병협에서는 정책비대위를 만들어 각 당의 정책 공약 대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간담회에서는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이 ‘2017년 보건의료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회원병원장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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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아는데 2017-02-13 10:15:44
이 병원 분위기 안좋기로 소문나있고 노동강도 센걸로 아주 소문나있다.
내주변에 길병원에서 근무한 사람들 끝가지 살아남은 사람 드물다.
고통속에서 살다가 도망나오는 실정이다. 병원 매출은 전국 탑 10안에 드는데
그 돈은 어디로 가는지... 임금수준은 턱없이 낮고.... 그냥 책상에 앉아서 일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출근해서 각종 물품의 갯수를 파악하는 일이 얼마나 오래걸리고 짜증나는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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