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증가로 항생제 효과 조만간 멈출 것"
상태바
"내성증가로 항생제 효과 조만간 멈출 것"
  • 병원신문
  • 승인 2016.05.23 0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국 보고서, 항생제 오남용 경고...사용 억제할 시급한 조치 필요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증대함에 따라 항생제 사용을 시급히 통제하지 않을 경우 다수의 질환이 치료 불능상태에 처하고 '가공할' 인체 및 경제적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영국의 한 의학보고서가 경고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부문 회장을 지낸 경제전문가 짐 오닐이 2년에 걸쳐 작성한 관련 보고서는 항생제 내성(AMR) 급증에 따라 제왕절개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 등이 매우 위험한 치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항생제 사용과 내성 급증을 우려하는 영국 정부의 위촉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약품 내성에 따른 감염으로 오는 2050년이면 매년 1천만 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며 이는 현재 암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의약품에 대한 내성은 통상적인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에 항생제나 항곰팡이제같은 약품을 과다 사용함으로써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약품 과다 사용으로 특정 의약품에 대한 인체 면역시스템의 저항력이 증대하면서 일부 증상의 치료가 힘들어지고 또 이른바 MRSA로 불리는 슈퍼버그가 등장하게 된다.   

아울러 돼지 등 가축 사육에 항생제가 투입되고 이것이 돼지고기 소비를 통해 인체로 옮겨져 내성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항생제 전체 사용량의 45%가 가축에 투여되고 있다.   

항생제 내성 증가로 한때 항생제로 용이하게 치유됐던 결핵이나 성병 등이 다시 난치병화할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미 기존 항생제로 치유가 힘든 난치성 결핵(XDR-TB) 등이 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항생제 사용 증가로 야기될 엄청난 인체 및 경제적 비용을 피하기 위해 점증하는 항생제 사용을 중지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를 촉구했다.   

오닐은 이를 위해 항생제 사용 폐해를 알리기 위한 공공캠페인과 일부 핵심 항생제에 대한 사용제한, 그리고 가축에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한 과세 등을 제안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오닐 보고서의 건의를 환영하면서 이는 "우리가 글로벌 차원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항균 내성이 인류에 현재 암보다 더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라고 지적했다.   

오스본 장관은 또 이는 단지 건강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조치의 도덕적 차원을 떠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경제적 비용 역시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영국이 이미 항생제 과잉 사용에 대한 종말론적 시나리오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던 영국 정부의 최고의료책임자 샐리 데이비스 교수 역시 오닐 보고서를 환영하면서 보고서의 건의사항들을 '도전적'인 것으로 규정했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